푸틴과 대화만 하면…트럼프, 우크라전 정책 또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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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태도를 다시 바꿨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번에도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전화통화 직후에 노출된 변화인 까닭에 푸틴 대통령의 언변에 다시 설득된 게 아니냐는 얘기가 돌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 푸틴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마친 뒤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정상회담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그 시점에 미국, 우크라이나, 유럽에서는 러시아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가 갑자기 달라졌다는 얘기가 쏟아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까지만 해도 전쟁이 해결되지 않으면 토마호크를 우크라이나에 보낼 수 있다고 말했지만, 푸틴 대통령과 전화통화 뒤에는 "토마호크를 많이 갖고 있지만 우리도 필요하다"고 말해 우크라이나 지원 방침에서 한발 물러섰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을 끝내면 굳이 토마호크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며 전후 러시아와의 경제협력 논의를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토마호크 미사일은 러시아 본토를 먼 거리에서 정밀하게 폭격할 수 있는 무기로 일부는 이를 우크라이나 전황을 뒤바꿀 '게임체인저'로 거론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태도 변화는 올해 초 미국 정부의 일방적 친러시아 성향 때문에 곤욕을 치른 우크라이나의 우려를 증폭시켰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18일 해설기사에서 감언이설을 비롯한 푸틴 대통령의 말 기술이 다시 통한 게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고 전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 마음을 돌리기 위해 이번 전화 통화에서 구체적으로 무슨 말을 했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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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푸틴 대통령이 가자지구 평화 협정을 주도한 자신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썼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푸틴이 아첨을 비롯해 극적인 순간 활용, 지연, 허세, 자랑, 헛소문 퍼트리기, 멜라니아 영부인에 대한 감사 등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구워삶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이를 통해 미국의 추가제재를 막고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을 저지하며 평화 협정이라는 희망에 계속 매달리도록 하는 데 성공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푸틴 대통령과의 접촉 후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이 뒤집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의 알래스카 정상회담 전에는 즉각적인 휴전과 대러시아 추가 제재 등을 경고했습니다.

그러나 정작 푸틴 대통령을 만나서는 휴전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 채 시간이 매우 오래 걸리는 평화 협정을 통한 전쟁 종식 쪽으로 입장을 선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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