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가을이 온 지 얼마 되지도 않은 것 같은데 단풍은 빠르게 물들어가고 있습니다. 이달 초 설악산 대청봉에서 시작된 단풍은 오대산에서는 벌써 절정입니다.
조재근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해발 1,300m 오대산 미륵암 주변 잠시 비가 그치고 구름이 살짝 걷히자, 꽃밭처럼 화사하게 물든 단풍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산등성이와 계곡마다 수를 놓은 듯 울긋불긋 단풍이 내려앉았습니다.
산속 고즈넉한 암자도 단풍 물결에 묻혀 버렸습니다.
지난 7일 해발 1,563m 비로봉에서 시작한 오대산 단풍이 지금은 해발 800m 부근까지 내려왔습니다.
탐방로와 계곡마다 곱게 물든 단풍은 시원한 물소리와 어우러져 아름다운 가을 풍경을 연출해 냅니다.
[하정숙/부산 화명동 : 계곡물도 아주 시원하게 소리 들리고 단풍도 아주 예쁘고 매우 예뻤어요. 멀리서 온 보람이 있었어요.]
벌써 2주 가까이 계속된 비로 단풍잎에 검은 반점이 생기기 시작해 빛깔은 예년처럼 곱지는 않지만, 가을 정취를 즐기기에는 부족함이 없습니다.
[김길영·김민지/경기 의정부시 : 단풍도 이렇게 좀 적절하게 들고 그래서 참 좋았던 것 같아요. 완벽하진 않지만 그래도 푸른 빛만 가득한 게 아니라 색깔이 다채로워져서 아주 좋았습니다.]
설악산도 지난 2일 첫 단풍 이후 현재 해발 700m 부근까지 내려오는 등 단풍이 빠르게 물들어 가고 있습니다.
비구름이 잠시 걷힌 사이 계곡과 산등성이마다 붉고 노란 단풍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배순남/대전 가장동 : 좀 이른 시기이긴 하지만 비 오니까 더 운치도 있고 색깔도 점점 예뻐지려고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오대산은 지난 16일 단풍이 절정에 들어갔고, 설악산 단풍은 열흘 뒤쯤 절정을 맞을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김대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