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 앞바다 휘젓는 트럼프…남미 '반미 연대'로 결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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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라틴아메리카 내 국가 중 반미 성향을 드러내는 쿠바와 콜롬비아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베네수엘라를 향한 군사적 압박에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쿠바 정부는 현지시간 17일 수도 아바나 도심에서 베네수엘라와 연대 의지를 확인하고 카리브해 지역에서의 미군 활동을 규탄하기 위한 군중집회를 열었다고 쿠바 관영매체 그란마와 AP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쿠바 정부 주도로 열린 행사에서 참가자들은 쿠바·베네수엘라 국기를 흔들거나 쿠바 정치 지도자였던 피델 카스트로 얼굴을 인쇄한 티셔츠를 입고 "제국주의 타도" 구호를 외쳤습니다.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은 연설에서 "쿠바와 베네수엘라는 라틴아메리카와 카리브해 통합 및 단결이라는 과업을 위해 함께할 것"이라며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에 대한 지지 의사를 전했다고 그란마는 전했습니다.

2022년부터 콜롬비아 최초의 좌파 정부를 이끄는 구스타보 페트로 대통령은 마두로 대통령과는 거리를 두면서도 베네수엘라 국민을 겁박하는 미국 행정부를 강하게 규탄했습니다.

페트로 대통령은 남부 푸에르토아시스에서 열린 행사에서 "베네수엘라 대선 결과와 현 정부를 인정하지 않았다"면서도 "베네수엘라에 대한 미국의 폭력적 행위는 그 나라 국민들을 비인도적으로 대하는 것이며, 가장 먼저 희생되는 건 정부가 아니라 국민"이라고 말했습니다.

콜롬비아 정상은 "베네수엘라 국민은 봉쇄된 상태인데, 이제 그들(미군)은 여기에 와서 미사일을 발사하려고 한다"며 "미국의 마약 퇴치 논리와 달리 실상은 베네수엘라 천연자원을 염두에 둔 명백한 지정학적·경제적 이해관계가 존재한다"고 성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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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마약 밀매 차단을 이유로 군함과 폭격기를 카리브해 일대에 배치하고 '마약 운반선'이라고 주장하는 선박을 직접 타격하며 최소 28명을 숨지게 했습니다.

미군은 전날 마약 운반선으로 의심되는 선박을 격침한 후 생존자를 구금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로이터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은 소식통을 인용해 전날 미군의 베네수엘라 인근 카리브해 선박 공격으로 두 명이 사망했으며 여기서 살아남은 두 명이 현재 공해상에 있는 미군 군함에 구금돼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미 해군 수색 구조 헬기가 생존자 두 명을 구조해 미 해군 군함으로 이송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담 시작 전 관련 언급을 하며 "우리는 잠수함을 공격했으며, 그 잠수함은 대량의 마약 운반을 위해 특별히 제작된 마약 운반용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미국 행정부는 현재 마약 밀매 카르텔과 "무력 충돌" 상태에 있다고 간주하며 공습을 정당화해왔습니다.

이는 2001년 9·11 테러 이후 조지 W.

부시 전 행정부가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할 때 사용한 것과 동일한 법적 근거에 기반합니다.

여기에는 적 포획 및 구금이나 지도부 제거를 위한 치명적 무력 사용 권한이 포함된다는 게 미국 정부 논리라고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천연자원 지분 제공 가능성 등 양국 긴장 완화를 위한 마두로 대통령의 접근 시도가 있었음을 시사하면서, "그는 모든 것을 제안했는데, 왜냐하면 미국과 엮이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고 부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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