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트럼프 만나러 5년 만에 EU국가로…헝가리서 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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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와 트럼프 미국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담하기로 하면서 5년 만에 유럽연합(EU) 국가에 발을 디디게 됐습니다.

두 정상은 현지시간 16일 약 2시간 30분 동안 통화하면서 우크라이나 문제 해결을 위해 부다페스트에서 회담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러시아 타스 통신은 푸틴 대통령이 EU 국가를 방문하는 것은 2020년 1월 독일 이후 처음이라고 전했습니다.

부다페스트 방문은 2019년 10월 30일 이후 6년 만입니다.

코로나19로 이동이 제한된 데 이어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으로 러시아와 유럽의 대립이 심화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푸틴 대통령은 국제형사재판소(ICC)의 체포영장 발부로 ICC 회원국 방문이 어렵습니다.

러시아에선 우크라이나에 지속해서 군사·경제적 지원을 하는 유럽에 푸틴 대통령이 방문하는 것을 "유럽 강경파 지도자들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라고 해석하는 분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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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디온 미로시니크 러시아 외무부 키이우 정권 전쟁범죄 감독 특사는 텔레그램에 "푸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통화는 우크라이나, EU, 런던 지도부에 대해 제대로 효과를 거뒀다"고 적었습니다.

그러면서 특히 이번 통화가 17일 트럼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만남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러시아 모스크바와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까지 타격할 수 있는 순항미사일 토마호크 지원을 요구할 예정인데, 푸틴 대통령이 먼저 트럼프 대통령과 긍정적 분위기로 회동을 약속했다는 겁니다.

그리고리 카라신 러시아 상원 국제문제위원장도 러시아 일간 이즈베스티야에 "이번 통화가 젤렌스키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 분위기를 좌우할 것"이라며 "전화통화 자체를 긍정적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보좌관은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에 토마호크를 제공하면 평화적 해결 전망은 물론 양국 관계에 중대한 손상을 일으킬 것'이라고 강조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고려하겠다고 답했다고 전했습니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이번 통화가 러시아 측 주도로 이뤄졌다고 설명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토마호크 제공에 대한 확답을 주기 전 푸틴 대통령이 먼저 움직인 셈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통화 후 "우리는 토마호크 미사일이 많지만 우리도 필요하다"고 말하며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해 모호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푸틴 대통령이 부다페스트에 오도록 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아이디어인데, 우샤코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전화에서 먼저 부다페스트에서 만나자고 제안했고 푸틴 대통령이 즉시 호응했다고 말했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회담이 2주 이내에 열리거나 약간 늦어질 수 있다며 "어떤 것도 미뤄져서는 안 된다는 이해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회담 전 양국 협상팀을 구성하는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다며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관련 작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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