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익 알바' 캄보디아 가려던 10대, 항공사 직원이 출국 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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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캄보디아행 항공편 승객들 대상으로 안전활동 벌이는 경찰

고수익 일자리가 있다는 말에 비상여권을 들고 캄보디아로 향하려던 10대 남성이 대한항공 직원의 설득 끝에 출국을 포기한 사연이 전해졌습니다.

오늘(17일)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5시쯤 인천국제공항에서 캄보디아 프놈펜행 항공기를 타려던 대학생 A(18) 씨가 대한항공 탑승수속팀 서비스 매니저 박 모 씨 등의 만류 끝에 스스로 귀가했습니다.

이는 경찰이 15일 인천공항 여객기 탑승구 앞에 경찰관을 배치하기 하루 전 벌어진 일입니다.

박 씨는 A 씨의 항공권 정보에 '+86'으로 시작하는 중국 번호가 들어가 있고, 비상 여권으로 편도 항공권만 가진 채 출국하는 점을 이상하게 여기고 여행 목적 등을 질문했습니다.

당시 프놈펜 지역에 대해서는 외교부의 특별여행주의보가 내려진 상태였습니다.

특별여행주의 지역은 긴급한 용무가 아니면 방문을 취소하거나 연기할 것이 권고됩니다.

부산에서 온 A 씨는 돈이 필요해서 휴학 중이고, 친한 친구가 초등학교 때 중국으로 이민을 갔는데 캄보디아로 놀러 오라고 해서 만나러 가는 것이라며 금방 돌아올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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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박 씨가 부드러운 말투로 "사회적 이슈에 대해 알고 있나"라고 묻자, A 씨는 "어머니와 통화했고 조심해서 다녀오라, 무슨 일이 생기면 바로 전화하라고 했다"고 대답하기도 했습니다.

A 씨는 프놈펜으로 출국하기 위해서는 왕복 항공권이 필요하다는 대한항공의 설명에, 왕복 항공권을 끊어서 다시 출국 수속을 했으나 결국 스스로 공항 안내데스크로 가서 112 신고를 부탁했습니다.

신고받고 출동한 경찰은 A 씨가 보복당하지 않도록 주민등록을 말소하고 은행 계좌를 정리하는 방법을 알렸습니다.

경찰이 A 씨와 대화를 나누는 중에도 그의 휴대전화로는 얼른 출국하라는 취지의 협박 전화가 걸려 왔다고 합니다.

A 씨의 사례를 파악한 박 의원실은 지난 15일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여행사들을 상대로 캄보디아행 출국자들에게 위험 상황을 안내해 달라는 공문을 보냈습니다.

박찬대 의원은 "항공사 직원의 세밀한 관찰이 한 청년을 해외 취업 사기에서 구한 사례"라며 "은행 창구에서 보이스피싱 차단을 돕듯 공항·항공사·여행사도 출국 전 이상 징후를 포착하면 선제적으로 안내해 달라"고 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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