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24명 사망"…WHO 긴급경고한 기침 시럽 3종


대표 이미지 영역 - SBS 뉴스

▲ 세계보건기구 청사

세계보건기구(WHO)가 인도에서 최근 유해 성분이 든 기침 시럽으로 어린이 24명이 사망한 것과 관련, 각국에 해당 시럽 발견 때 즉각 통보해 달라고 요청하고 나섰습니다.

15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WHO는 인도에 있는 제약사 3곳에서 생산한 문제의 기침 진정용 시럽에 유해 성분이 함유된 것이 확인됐다며 최근 경고문을 통해 이같이 주문했습니다.

유해 성분이 든 기침 시럽은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 소재 제약사 스레산 파머슈티컬의 '콜드리프'와 서부 구자라트주 소재 레드넥스 파머슈티컬스 및 셰이프 파머가 각각 제조한 '레스피프레시 TR' 및 '레라이프'입니다.

WHO의 경고는 인도 중부 마디아프라데시주 경찰이 지난 한 달 동안 인도에서 문제가 된 세 종의 기침 시럽 복용으로 어린이 24명이 사망한 것과 관련해 의사 한 명을 구속한 뒤 나온 것입니다.

스레산 파머슈티컬 소유주도 체포됐습니다.

앞서 인도 중앙의약품표준통제국(CDSCO)은 사망한 어린이들이 복용한 것으로 알려진 세 기침 시럽에 디에틸렌글리콜(DEG)이 들어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는 내용을 지난 8일 WHO에 통보했습니다.

독성물질인 DEG는 주로 자동차 부동액과 페인트 희석제 등을 제조할 때 산업용 용매로 사용되지만, 저렴하다는 이유로 일부 제약사가 시럽 용매인 글리세린 대용으로 이용하기도 합니다.

광고 영역

이를 허용치 이상으로 섭취하면 급성 신장 손상 등으로 사망할 수 있습니다.

CDSCO는 문제의 세 기침 시럽 제조사들에 즉각적인 생산 중단을 명령하고 제조 승인도 정지했습니다.

지난달 기침 시럽 복용으로 인한 어린이 사망 사고가 집중된 마디아프라데시 주정부도 콜드리프 등의 판매를 중단했습니다.

인도산 기침 시럽은 이전에 다른 나라에서도 문제가 됐습니다.

2022년 서아프리카 감비아에선 어린이 최소 69명이 인도산 기침 시럽을 먹고 사망했고, 2023년에는 중앙아시아 우즈베키스탄에서도 어린이 19명이 같은 이유로 숨졌습니다.

이들 사건에서 문제가 된 기침 시럽에서도 DEG나 유사 성분이 허용치 이상 검출됐습니다.

(사진=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광고 영역
댓글
댓글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
광고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