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처럼 캄보디아 사태가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영국 정부도 캄보디아 내 유사한 조직에 대해 제재를 발표했습니다.
남승모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미국과 영국 정부가 캄보디아 등지를 근거지로 온라인 사기, 인신매매 등을 일삼아온 관련 업체와 대표를 제재했다고 밝혔습니다.
핵심 제재 대상은 '프린스 그룹'과 그 회장인 천즈로, 영국 정부는 프린스 그룹이 캄보디아 등지에서 카지노와 사기 단지를 조성한 뒤 대리인을 통해 운영해 왔다고 말했습니다.
1987년 중국에서 태어나 빠르게 부를 축적한 천즈 회장은 캄보디아에서 정치적 영향력을 갖고 있으며, 키프로스와 바누아투 시민권을 사들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영국 가디언은 전했습니다.
영국 정부는 프린스 그룹과 연계된 레저·엔터테인먼트 업체 '진베이 그룹'과 암호화폐 플랫폼인 '바이엑스 거래소'도 제재 대상에 올렸습니다.
천즈 등은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에 사업체를 두고 런던 부동산 시장에 투자해 왔는데, 이번 제재로 이들 사업체와 부동산이 즉각 동결되는 건 물론 영국 금융체계 접근도 차단됐습니다.
영국 정부는 캄보디아와 미얀마 등 동남아의 사기 조직들이 가짜 구인 광고로 외국인들을 폐쇄된 카지노나 특수 목적 시설로 유인한 뒤 고문으로 위협해 온라인 사기 등에 가담하도록 강요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미 재무부는 프린스 그룹을 '초국가적 범죄조직'으로 규정하고서 천즈 회장과 해당 그룹에 대해 146건의 제재를 발표했습니다.
미 법무부도 천즈 회장을 온라인 금융사기와 자금세탁 등의 혐의로 기소했습니다.
미 법무부는 또 천즈 회장이 보유해 온 약 150억 달러, 21조 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몰수하기 위한 소송도 제기했습니다.
(영상편집 : 정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