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와중에…"캄보디아 텔레마케터 구해요" 온라인 '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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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캄보디아 텔레마케터' 구인 글

캄보디아에서 한국인 납치·고문 사건이 잇따르는 가운데 지금도 온라인에서는 '고수익 아르바이트'를 미끼로 캄보디아행(行)을 권하는 구인 글이 청년들을 노리고 있습니다.

한 동호회 커뮤니티의 구인 게시판에는 13일 오후 2시쯤 "최고의 고수익 일자리"라며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에서 일할 'TM(텔레마케팅) 직원'을 구한다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작성자는 평균 월급이 1천500만∼3천만 원에 달하고 지난달 한 직원은 월급 4천500만 원을 받아 갔다며 "벌 수 있을 때 빠르게 벌고 내 인생을 되찾아야 한다"고 홍보했습니다.

잇따른 한국인 대상 범죄로 인한 불안감을 의식한 듯 "감금·폭행 같은 말도 안 되는 일은 없고 쓸데없이 그런 의미 없는 짓을 하지도 않는다"며 "안전 걱정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회사 운영진들은 오직 같이 일해서 서로 돈 많이 벌자는 '윈윈' 마인드뿐"이라고 큰소리를 치기도 했습니다.

이 사이트에는 고수익 일자리를 앞세우며 해외에서 일할 '텔레마케터'를 찾는다는 구인 글이 이날 하루에만 20여 건 게시됐습니다.

이런 글에 혹해 캄보디아로 향했다가 보이스피싱이나 로맨스스캠 범죄에 연루돼 감금·고문을 당하기까지 했다는 것이 잇따르는 피해자들의 증언입니다.

참여자가 7천800여 명에 달하는 텔레그램 비밀 대화방에서는 전날 "일자리를 구한다"는 메시지에 "통장 3개와 모바일 OTP(일회용 비밀번호) 생성하고 캄보(디아) 올 수 있느냐. 월 500(만 원) 맞춰드린다"는 답장이 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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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포통장 모집책으로 강하게 의심되는 내용입니다.

건당 40만 원 지급을 약속하며 "캄보디아에 서류 가져다주실 분 찾는다. 비행기 표는 저희가 왕복으로 발급해드린다"는 당근마켓 구인 글도 뒤늦게 누리꾼들 사이에서 공유되며 불안감은 증폭되고 있습니다.

다만 해당 게시물은 삭제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근마켓 관계자는 "문제의 구인 글은 지난 5월 게시돼 확인 뒤 12분 만에 삭제됐다"며 "현재는 해외 취업 구인 글은 전면 금지해 자동으로 노출되지 않도록 조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만종 호원대 법경찰학과 교수는 "불경기에 지친 청년들에게 '전문 범죄꾼'들이 던지는 터무니없는 미끼에 절대 혹해서는 안 된다"며 "정부도 외교적 대응과 엄정 수사와 더불어 수상한 구인 글들을 신속하게 삭제·차단하는 데 힘써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사이버수사대 등을 통해 의심스러운 글들을 차단할 방침입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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