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랙터에 화장품 용기까지 '50% 관세'…'파생상품' 더 늘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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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두 나라 사이 갈등이 다시 고조되면서 당장 우리나라에 불똥이 튀지는 않을지 걱정하는 분들 많습니다. 우리나라는 아직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도 발목이 잡혀있는 상황이라 더 그렇습니다. 실제로 미국이 최근 50%의 높은 관세를 매기고 있는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해 세금 부과 대상 제품들을 더 늘리려 하고 있어 업계는 비상입니다.

이어서 김관진 기자입니다.

<기자>

빨간 트랙터 수백 대가 공장 앞마당에 가득 찼습니다.

국내 농기계 업체가 생산하는 중형 트랙터로, 한 해 평균 2만 1천 대가 미국으로 수출됩니다.

중형 트랙터를 많이 쓰는 현지 축산 농가를 중심으로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지난해 대미 수출액은 7천500억 원, 전체 매출의 53%를 차지했습니다.

문제는 올 하반기부터입니다.

미국에 생산 공장이 없다 보니 현지 법인을 두고 전량 국내에서 만들어 수출하는데, 트랙터도 철강·알루미늄 함량 분만큼 50%의 관세가 적용되는 파생상품 범주에 포함됐기 때문입니다.

[강덕웅/대동 해외사업부문장 :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영업이익 압박을 받게 된다 라고 이해를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가격 인상을 통해서 손익을 확보하려고 노력하는 중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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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경쟁력을 잃어 판매가 위축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적지 않습니다.

미국은 자동차 부품과 기계류, 가전제품은 물론, 심지어 용기에 알루미늄이 조금 들어가는 화장품까지, 400종 이상을 철강, 알루미늄 파생상품으로 분류해 함량 분만큼 50%의 관세를 매기고 있습니다.

지난달 29일까지 자국 업체들의 추가 의견 수렴 절차를 마친 미국 정부는 관세가 부과되는 철강·알루미늄 파생상품 범위를 더 확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우리 기업들은 철강·알루미늄 품목 관세율 인하를 당장 기대하기 어렵다면, 전방위적인 파생상품 범위 확대라도 막는 협상력을 우리 정부가 발휘해 줄 것을 바라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김남성, 영상편집 : 이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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