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치·고문 가담 방글라 장교 15명 체포…전 총리 때 반대파 탄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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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일어난 방글라데시 반정부 시위

지난해 퇴진 이후 인도로 도피한 셰이크 하시나 전 방글라데시 총리가 집권할 당시 정치적 반대자들을 잇달아 납치해 고문한 사건에 연루된 현역 장교 15명이 군 당국에 체포됐습니다.

DPA 통신 등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육군사령부는 자국 국제범죄재판소(ICT)가 강제실종(국가권력이 개입한 납치) 혐의로 발부한 영장을 토대로 현역 장교 15명을 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하시나 전 총리가 두 번째 집권한 2009년부터 지난해 사이에 정치적 반대자들을 납치하고 고문한 사건에 연루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15년 동안 보안군이 저지른 납치 사건 가운데 현재 과도정부 조사위원회가 확인한 사례만 250건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ICT는 이달 22일까지 피의자들을 법정에 출석시키라고 군 당국에 명령하면서 지난 8일 하시나 전 총리를 포함한 피의자 30명의 체포영장을 발부했습니다.

방글라데시 육군 인사국장은 "피의자 30명 가운데 25명이 전현직 육군 장교"라고 밝혔습니다.

이들 가운데 현역 장교 16명은 지난 9일까지 육군 본부로 나오라는 지시를 받았고, 15명이 자진 출석한 뒤 체포됐지만 나머지 1명은 행방불명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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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포영장이 발부된 다른 피의자 중에는 과거 하시나 전 총리의 국방·안보 고문을 맡은 전직 장교 출신 타리크 아흐메드 시디크와 방글라데시 핵심 정보기관인 군정보국(DGFI)의 전직 간부 5명도 포함됐습니다.

2차례에 걸쳐 21년 동안 집권해 '독재자'로 불린 하시나 전 총리는 지난해 독립전쟁 유공자의 후손에게 공직 30%를 할당하는 정책을 추진했다가 반발 여론에 부딪혔습니다.

이후 그는 대학생 시위를 진압하다가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하자 사퇴한 뒤 자신의 정부를 후원해 온 인도로 달아났습니다.

유엔인권사무소는 지난 2월 보고서를 통해 당시 3주 동안 벌어진 반정부 시위로 최대 1천400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하시나 전 총리는 이미 지난해 체포영장 3건이 발부된 데다 법원이 귀국 명령을 했는데도 인도 도피 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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