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보다 노인이 많다…20대 인구, 70대 이상에도 추월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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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자리박람회에서 일자리 찾는 청년들

장기간 지속된 저출산 고령화 여파로 20대 인구가 빠르게 줄면서 70대 이상 노령층에도 추월당했습니다.

한때 성인 연령대 중 인구가 가장 많았던 20대가 이제는 가장 소수 세대로 쪼그라들었습니다.

게다가 양질 일자리 부족과 경력직 선호 탓에 노동시장에서 존재감은 더욱 약해지면서 한국 경제 활력 저하와 인구 구조 문제 악화에 관한 우려가 커집니다.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 인구주택총조사 결과(등록센서스 방식)에 따르면 작년 20대 인구는 전년보다 19만 3천 명 줄어든 630만 2천 명으로 집계됐습니다.

감소 폭은 10세 미만(-19만 2천 명), 40대(-16만 9천 명)를 웃돌며 전 연령대 중 가장 컸습니다.

20대 인구는 2020년 703만 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4년째 내리 감소하고 있습니다.

감소 폭은 외국인 인구 증감에 따라 진폭이 큰 편이지만 매년 14만∼21만 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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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영향으로 20대 인구는 작년 70대 이상(654만 3천 명)보다도 적어졌습니다.

20대 인구가 70대 이상을 밑돈 것은 1925년 통계 집계 이후 처음입니다.

이로써 20대는 사상 처음으로 성인 연령대 중 인구가 가장 적은 '마이너' 세대가 됐습니다.

작년 인구를 연령별로 보면 50대가 871만 3천 명으로 가장 많고 40대(780만 9천 명), 60대(779만 1천 명)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30여 년 전 20대가 전 연령대 중 가장 인구가 많았던 점과 비교되는 대목입니다.

20대는 노동시장에서 희소성이 커지기는커녕 오히려 뒷전으로 밀려나는 분위깁니다.

지난 8월 20대 고용률은 60.5%로 1년 전보다 1.2% 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작년 8월(61.7%) 이후 12개월째 하락·보합을 반복하면서 단 한 번도 반등하지 못했습니다.

같은 달 20대 실업률은 5.0%를 기록하며 1.0% 포인트 상승했습니다.

같은 달 기준으로 2022년(5.4%) 이후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대기업들의 경력직 선호 현상으로 공채보다는 수시 채용이 늘면서 막 사회에 진출한 20대의 설 자리가 부족해진 탓입니다.

한국경제인협회가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작년 대졸 신입직원 28.1%는 경력직이었습니다.

작년(25.8%)보다 2.3% 포인트 상승하면서 대기업의 수시 채용 기조가 더 확산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미국 관세정책에 따른 제조업 부진, 건설업 불황 등으로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한 것도 원인으로 꼽힙니다.

사회 전반에서 20대의 존재감이 약해지면서 한국 경제의 활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됩니다.

20대가 사회에서 자리 잡기가 어려워지면 혼인 건수 감소, 출산 기피 등으로 이어지고 인구 문제가 더 심각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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