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시티로 돌아온 주민 50만명…폐허된 고향에 망연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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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가자시티에서 나무판을 들고 가는 팔레스타인 소년

가자지구 휴전 합의 1단계 발효 이튿날인 11일(현지시간) 피란했던 주민 수십만 명이 가자시티로 돌아왔습니다.

하마스 통제에 있는 가자지구 구조 당국인 민방위대는 전날 휴전 합의 발효 이후 가자시티로 50만 명 넘게 돌아왔다고 밝혔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이스라엘의 군사작전 이전 이곳 인구는 약 100만 명이었습니다.

고향에 돌아왔어도 집이 무너져버려 머물 곳이 없는 주민이 다수입니다.

몇 시간을 걸어 가자시티로 돌아온 라자 살미는 "한 걸음 걸을 때마다 우리 집이 어떻게 됐을지 공포와 걱정이 몰려왔다"고 했는데, 결국 집이 부서진 것을 확인했습니다.

살미는 "집을 바라보며 울었다"며 "모든 추억이 먼지가 돼 버렸다"고 말했습니다.

마흐무드 알샨도길리도 AP 통신에 "가자는 완전히 파괴됐다"며 "우리가 어디서 살아야 할지,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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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건물 위로 팔레스타인 깃발을 거는 소년도 있었습니다.

미국이 하마스 인질 석방과 휴전 합의 준수 감시를 위해 파견한 미군 200명은 이날 이스라엘에 도착했습니다.

이들은 안보·병참 지원과 인도주의 구호 확보를 위한 센터를 설치할 예정입니다.

브래드 쿠퍼 미 중부사령부(CENTCOM) 사령관은 11일 이를 준비하기 위해 가자지구를 방문했습니다.

쿠퍼 사령관은 성명에서 "이 위대한 노력은 미군이 가자지구 땅을 밟지 않고 이뤄질 것"이라고 밝혀 미군이 가자지구에 주둔하지 않을 것이라고 재확인했습니다.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 특사도 이날 가자지구에서 미군과 이스라엘군 관계자들을 만나 휴전 1단계 이행을 강조했다고 AP 통신이 이집트 당국자를 인용해 전했습니다.

구호 단체들은 이스라엘에 인도주의 구호물자 반입을 위한 통로를 더 열라고 촉구하고 있습니다.

테스 잉그램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 대변인은 AP 통신에 "사람들은 도착해 잔해더미만 보게 될 것"이라며 "휴전 자체는 충분하지 않다. 인도주의 구호의 급증이 시작돼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세계식량계획(WFP)은 이스라엘의 허가만 나면 전쟁으로 닫았던 가자지구 전역의 식량 배급소 400곳 중 145곳을 복구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습니다.

이스라엘 국방부 산하 팔레스타인 업무조직 민관협조관(COGAT)은 전날 가자지구로 구호 트럭 500여 대가 진입했다고 했지만 통로 상당수는 계속 막혀 있습니다.

이웃 국가에서 운송 재개 허가를 기다리는 식량 지원 물품은 17만t입니다.

한 유엔 당국자는 AP 통신에 이스라엘이 12일부터 구호 확대를 승인했다고 전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MSF)의 제이컵 그레인저는 AFP에 "가장 기본적인 필수품이 시급히 필요하다"며 "의료 장비, 의약품, 식량, 물, 연료, 겨울을 날 대피처"라고 말했습니다.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전쟁 2년 동안 6만 7천682명이 사망하고 17만 명 가까이 다쳤습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민간인과 무장대원 사상자를 별도로 집계하지 않습니다.

이스라엘의 군사작전 동안 수습되지 못했던 시신도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BBC 방송에 따르면 가자지구 민방위대는 전날 밤 가자시티에서 시신 150구를 수습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가자지구 전역에서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사람이 9천500명이라고 말했습니다.

가자지구 북부 알시파 병원 관계자는 AP에 지난 24시간 동안 가자시티 잔해에서 수습된 시신이 45구라고 말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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