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대학생 살해범 체포…한국인 집단감금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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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한국인 대학생이 캄보디아에서 고문당해 숨진 사건과 관련해 현지 경찰이 중국인 3명을 체포했습니다. 이 대학생을 처음에 캄보디아로 유인한 혐의를 받는 한국인 남성도 국내에서 붙잡혔습니다.

보도에 박재연 기자입니다.

<기자>

캄보디아 수사 당국이 공개한 한국인 대학생 A 씨의 살해 피의자들 사진입니다.

3명 모두 중국인으로, 죄수복을 입고 각자의 이름이 적힌 종이를 들고 있습니다.

대학생 A 씨는 지난 7월, '은행 통장을 비싸게 팔 수 있다'는 제안을 듣고 캄보디아로 떠났습니다.

하지만, 지난 8월 초 수도 프놈펜에서 190여km 떨어진 남부 캄포트주의 한 농장 트럭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사인은 '고문에 의한 심장마비'였습니다.

현지 검찰은 발표 자료에서 "극히 잔인하고 야만적인 범죄 행위"라며 농장 소유주인 중국인 B 씨를 포함해 3명을 피의자로 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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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 당국은 이후 관련 범죄 조직 소탕 작전을 벌여 보이스피싱 등에 이용된 휴대전화기 300여 대와 컴퓨터 30여 대를 압수하고 감금됐던 한국인 10여 명을 구출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캄보디아 내 감금 피해자 : 강제로 협박받기도 했고 심지어 저 말고 다른 사람은 막 두드려 맞기도 했고. 경비 보면 다 총 차고 있고, 칼 차고 있고.]

국내에서는 대포통장 모집책으로 일하며 A 씨를 캄보디아로 유인한 혐의로 지난달 20대 한국인 남성이 구속됐습니다.

경찰은 A 씨 명의 통장에서 범죄 조직 수익금이 빠져나간 경로를 추적하는 한편, 국내에서 범행에 가담한 일당이 더 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피해 사례는 계속 이어지고 있는데, 지난달 30일에는 범죄 조직에 의해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의 한 호텔에 감금됐던 한국인 2명이 160일 만에 구출되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IT 일자리를 소개한다"는 온라인 광고를 보고 캄보디아에 입국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주한 캄보디아 대사를 초치해 우리 국민에 대한 범죄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데 대해 강한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외교부는 이어 캄보디아 프놈펜에 대한 여행경보도 특별여행주의보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영상편집 : 신세은, 화면제공 :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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