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올해 초 공수처가 자신에 대한 체포를 시도할 때 총을 쏘면 되지 않느냐고 말한 것을 전해 들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습니다. 보석 청구가 기각돼 구치소에서 명절을 보낸 윤 전 대통령은 해당 재판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김덕현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10일) 오전 열린 윤석열 전 대통령의 '체포 방해' 혐의 두 번째 공판.
증인으로 출석한 김대경 전 대통령경호처 지원본부장은 올해 초 윤 전 대통령에 대한 공수처의 체포 시도와 관련해, 윤 전 대통령이 이를 막기 위해 총을 쏘면 된다는 취지로 언급했다는 증언을 내놨습니다.
지난 2월 내란 진상 규명 국회 청문회에 출석한 박종준 전 경호처장을 만났던 김 전 본부장이, "대통령에게 건의해 수사 기관에 출석하게 하려고 했지만, 말을 듣지 않았다", "대통령이 '총 한 번만 쏘면 되지 않느냐'고 했다"는 박 전 처장의 이야기를 들었다는 겁니다.
영장을 집행하는 사람들에게 쏘라는 의미였냐는 특검팀 질문에는 "공포탄으로 이해했다"고 답했습니다.
또, 윤 전 대통령이 증거를 없애기 위해 여인형, 이진우, 곽종근 등 계엄에 투입된 군 사령관 3명의 비화폰 내역을 삭제하라고 지시했다고도 김 전 본부장은 증언했습니다.
윤 전 대통령은 건강상 이유를 들며 재판에 출석하지 않았습니다.
지난달 26일 첫 공판과 함께 열린 보석 심문 당시엔 출석해 석방 필요성을 직접 주장했는데 법원이 보석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자 다시 재판에 나오지 않는 것입니다.
재판부는 불출석에 대해 "정당한 사유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다음 기일부터 피고인 없이 진행하는 궐석 재판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오영택, 디자인 : 최진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