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지 시간 10일 필리핀에서 규모 7.4 강진이 발생해 디바오에서 건물이 부서진 모습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 인근 해상에서 규모 7.4의 강진이 발생해 2명이 숨지고 건물들이 파손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유럽지중해지진센터(EMSC)와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현지시간 오늘(10일) 오전 9시 43분 민다나오섬 동쪽 해안에서 규모 7.4 강진이 발생했습니다.
진앙은 북위 7.25도, 동경 126.69도이며 지진 발생 깊이는 53㎞라고 유럽지중해지진센터가 밝혔습니다.
필리핀 화산지진연구소는 처음엔 지진 규모를 7.6으로 발표했다가 7.4로 수정했으며 진원 깊이도 10㎞에서 23㎞로 정정했습니다.
지진 발생 지점은 민다나오섬에 있는 다바오오리엔탈주 마티에서 북동쪽으로 63㎞ 떨어져 있는 곳입니다.
마티 인구는 10만 5천 명가량으로 알려졌습니다.
필리핀 수도 마닐라는 필리핀 북부 루손섬에 있으며 민다나오섬 남동부에 있는 최대 도시 다바오에는 170만 명가량이 살고 있습니다.
이날 지진으로 인해 무너진 건물에 갇혀 2명이 숨졌고 진앙 인근인 다바오오리엔탈주 마나이에서는 주택과 교회 외벽이 무너지거나 도로에 균열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이 지역 재난담당자인 리치 디우옌은 로이터 통신에 "(지진이 일어났을 때) 서 있을 수조차 없었다"며 "46년을 살면서 지금까지 경험한 지진 중에서 가장 강력했다"고 말했습니다.
에드윈 주바히브 다바오오리엔탈주 주지사도 필리핀 방송사 DZMM과 인터뷰에서 지진 당시 주민들이 공포에 휩싸였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지진이 매우 강력했다"며 "일부 건물에서 피해가 발생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덧붙였습니다.
강진 발생 후 다바오오리엔탈주 일부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건물 밖으로 대피하면서 수업도 중단됐습니다.
제네로소에서는 고교생 50명이 타박상을 입거나 어지럼증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AP 통신은 전했습니다.
필리핀 기상청은 지진이 발생하자 일부 해안에서 1∼3m 높이의 쓰나미(지진해일)가 발생할 수 있다며 경보를 발령했다가 이날 정오쯤 해제했습니다.
또 필리핀 중부와 남부 해안 지역 주민은 고지대로 대피하거나 내륙 안쪽으로 이동하라고 당부했습니다.
필리핀 화산지진연구소는 이번 강진 후 여진으로 인해 상당한 피해가 일어날 수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실제로 이날 규모 7.4 강진 후 5.9와 5.6 여진이 잇따라 발생했다고 유럽과 미국 지진센터는 밝혔습니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현지 피해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며 안전이 확보되는 대로 구조대를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필리핀은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지진대에 속해 있어 세계적으로 지진이 잦은 나라로 꼽힙니다.
유럽지중해지진센터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필리핀에서 지진이 연평균 826차례 발생했습니다.
지난달 30일에는 필리핀 세부섬 북부 보고에서 북동쪽으로 19㎞가량 떨어진 해상에서 규모 6.9의 강진이 발생해 74명이 숨지고 한국인 1명도 다쳤습니다.
(사진==미국 지질조사국 홈페이지 캡처, 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