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의 차남 헌터 바이든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의 차남 헌터 바이든이 루마니아에서 중국 기업과 관련된 부적절한 부동산 거래에 관여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습니다.
NYT에 따르면 헌터는 부친이 부통령으로 재직하던 시절, 루마니아 주재 미국 대사관 인근 지역의 개발과 판매를 위한 법인에 참여했습니다.
이 토지는 루마니아 부동산 개발업자 가브리엘 포포비치우가 소유한 것으로, 그는 사기와 부패 혐의로 수사를 받던 중 헌터에게 "미국이 루마니아 정부에 영향력을 행사해 수사를 중단하게 해달라"며 약 300만 달러(한화 약 42억 6천만 원)를 건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NYT는 헌터가 포포비치우의 형사 사건과 별개로 그의 토지를 개발하는 동업자로 참여했다고 전했습니다.
루마니아 수도 부쿠레슈티의 해당 부지 개발 법인에는 헌터뿐 아니라 바이든 전 대통령의 동생 제임스 바이든도 이름을 올렸습니다.
헌터는 중국 국영 에너지기업 CEFC의 투자를 유치해 이 지역을 공동 개발한다는 계획을 세웠고, 이후 투자 자문이나 프로젝트 개발 명목으로 수백만 달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CEFC의 경영자가 부패 혐의로 중국 당국에 체포되면서 이 계획은 2017년 최종 무산됐습니다.
토지 소유주 포포비치우는 같은 해 부동산 사기 혐의로 징역 7년을 선고받았지만, 절차상의 문제로 무죄가 확정됐습니다.
거래 자체는 성사되지 않았으나, 헌터가 부친이 부통령이던 시기에 해당 사업을 추진한 것은 윤리적으로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또한 계획이 성사됐다면, 미국대사관 주변 지역이 중국 자본에 의해 개발되는 등 안보상 중대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헌터는 과거에도 부친의 지위를 이용해 이익을 챙겼다는 논란에 휩싸인 바 있습니다.
공화당은 헌터가 우크라이나 에너지기업 부리스마 홀딩스의 임원으로 영입돼 거액의 보수를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술과 마약 중독 문제로 '바이든의 아픈 손가락'으로 불린 헌터는 탈세 혐의로 기소됐다가 부친으로부터 사면을 받았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