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6·27 대출 규제 이후 주춤했던 서울 아파트값 상승 폭이 다시 커지고 있습니다. 이번 연휴가 끝나고 부동산 시장 흐름에 영향을 줄 만한 정부 대책이 나올지 주목됩니다.
유덕기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성동구의 신축 단지입니다.
지난 6월, 18억 원에 거래됐던 전용면적 59㎡형은 6·27 대출 규제 이후 1억 원가량 떨어졌다가, 지난달 다섯 차례 신고가를 경신하더니 20억 원을 돌파했습니다.
거래 건수도 7월 0건에서, 지난달 14건으로 상반기 수준을 회복했습니다.
규제 지역으로 묶이기 전에 사두겠다는 사람들이 현금을 들고 온다고 합니다.
[서울 성동구 공인중개사 : 세무사, 회계사, 주요 대기업, 변호사. 그런 사람들이 이제 오는 거죠. 지금까지도 와요. 추격 매수하러. 팔리고 물건이 없어요.]
9·7 공급 대책 발표 이후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이 4주 연속 확대된 가운데, 성동과 마포, 광진 등 '한강벨트' 지역은 6·27 대출 규제 직전 과열 분위기를 재현하고 있습니다.
한강벨트 주변과 과천, 분당 등으로의 풍선효과도 확연해지는 분위기입니다.
[서울 마포구 공인중개사 : 세입자들은 (보증금을) 빼서 아파트를 매수하는 수요자들이 있더라고요. 동대문이나 이런….]
서울 대부분 지역이 투기과열지구 지정 요건을 충족한 가운데, 규제 지역 확대 전에 막차라도 잡자는 심리가 공급 대책에 대한 실망감과 기준금리 인하 기대 등과 맞물린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김규정/한국투자증권 부동산 전문위원 : 투자를 고민하시는 심리들이 많고, 공급 불안이 계속 해소되지 못할 거다라는 우려들이 있어서 추격 매수 심리가 크게 꺾일 것 같지는 않거든요.]
추석 이후 서울 아파트값 흐름은 정부의 추가 대책 시기와 강도가 좌우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함영진/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 : 너무 잦은 규제는 시장의 내성을 불러일으(킵니다). 잦은 대책보다는 예상치 못한 '한방'의 정책을 통해 수요를 억제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갈 거로 보입니다.)]
정부도 단편 대책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입장 속에 규제지역, 대출, 세제까지 아우르는 종합대책의 내용과 시점을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상취재 : 제일, 영상편집 : 우기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