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철도 폐지 불가"…광명·시흥 신도시 '삐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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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발표한 3기 신도시 가운데 하나인 광명 시흥 지구는 2022년 공공주택지구로 지정됐지만, 개발이 계속 늦춰지고 있습니다. 부지 안에 있는 군사철도를 없애는 문제를 놓고, 4년째 국방부와 LH가 팽팽한 줄다리기만 하고 있습니다.

박찬범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021년 2월 24일 8뉴스 : 광명·시흥 지역은 1,270만 제곱미터, 여의도 면적 4배가 넘는 규모로 7만 가구가 공급됩니다.]

지난 2021년, 문재인 정부는 광명·시흥 공공주택지구를 3기 신도시의 하나로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해당 지구 부지에는 철도가 놓여 있습니다.

'3군 지사선'으로 불리는 군사용입니다.

[전덕린/인근 마을 주민 : 군부대 쪽에서 탱크 같은 거 그런 장비를 싣고 나가고.]

[손길내/인근 마을 주민 : 기지창이 저 안에 구석에 있었어요. 한동안 열차가 엄청 다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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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철도 노선은 광명·시흥 공공주택지구 한가운데를 세로로 관통하고 있습니다.

노선의 길이만 6km가 넘습니다.

한국토지주택공사, LH는 개발 효율성을 위해 철도를 없애자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방부는 전쟁 나면 꼭 필요한 시설이라며 '폐지 불가' 입장을 지난달, LH에 전달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특히 국방부는 4년 전 국토교통부와 LH가 3기 신도시 계획을 내놓을 때, 국방부와는 사전 협의조차 안 했다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올해부터 분양에 들어갈 계획이었지만,

[윤성원/당시 국토교통부 1차관 (21년 2월) : 23년에 사전 청약을 조기에 실시하고, 25년부터 순차적으로 분양이 시작될 예정입니다.]

분양은커녕 토지보상조차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이강일/인근 마을 주민 : 보상 아직 시작도 안 했다고 보면 되는 거죠. 지적물 조사만 해갔지 협의를 우리랑 한 건 없어요.]

2027년 착공이 목표지만, 군사철도 문제가 언제 풀릴지 모릅니다.

[강대식/국회 국방위원회 (국민의힘) : 사업 지연과 예산 낭비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이제는 택지 개발 지구 계획을 수립할 때 군 시설 관련 상황을 사전에 확인하도록 제도 개선을 해야 합니다.]

LH는 "사업 차질이 없도록 국방부와 원만히 합의하겠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전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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