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빈곤과 외로움, 그리고 죽음. 노인들이 직면하는 문제를 현실적이면서도 유머러스하게 다룬 영화가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부산과 캘거리 국제영화제에도 초청돼 호평을 받았다는데요.
조제행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놔, 이 도둑놈아. (도둑놈은 너지.)]
폐지를 두고 몸싸움을 벌이는 두 노인 급기야 좌판 노인에게 핀잔을 듣게 됩니다.
[뭐하는 짓들이야. 그러니까 늙은이들 진상이다 그러는 거 아냐.]
이를 계기로 친하게 된 세 노인, 다른 가족 없이 홀로 사는 독거노인들입니다.
[혼자 살아? 나도 혼자 살아. 그렇게는 안 보이겠지만. (그래 보여.)]
하루 벌어 사는 이들이기에 고기는 언감생심.
[장용/배우 : 손수레를 끌고 다니면서도 이제 고깃집 앞에 사람들이 고기 먹고 있는 모습을 보면 늘 먹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그게 돈이 있어도 또 혼자 먹기가 힘든 고기라는 게.]
[진짜 여기서 고기 먹는 거야? (너 보험금이라도 탔어?)]
[나 돈 없어. (도망가라는 거야 그냥? 미친 거 아니야?)]
친구가 생겼다는 기쁨과 같이 함께 먹는 즐거움에 일탈이 시작됩니다.
하지만 이내 덜미가 잡힙니다.
고기 한 점 먹기가 힘든 노년의 삶과 외로움, 그리고 곧 닥칠 죽음까지 영화는 때론 농담처럼 때론 가슴 저리게 담아냅니다.
[박근형/배우 : 눈물이 나는데도 같이 웃게 되고 하는 그 심정을 알겠더라고요. 그 친구 가고 난 다음에 혼자 그 상가에 앉아서 장례식장에 앉아서 이렇게 생각하는 장면이.]
혼자 사는 1인 가구 800만 시대, 이 가운데 65세 이상 노인이 220만 명이 넘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외면하고 있는 노년의 문제들, 영화라는 창을 통해 물끄러미 바라보게 합니다.
(영상편집 : 오영택, VJ : 오세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