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드론 맞서 기마부대 투입?…러 병사들 말 타고 질주 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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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 타고 훈련하는 러시아 병사들

러시아가 여름부터 우크라이나 공세에서 교착 상태에 빠진 와중에 최전방 길목에서 군마를 투입해 기마 부대 훈련을 시작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주요 전선에서 활동하는 러시아 제51군 제9여단 '스톰 부대' 지휘관이 기마 돌격팀을 훈련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의 드론, 지뢰, 포격 능력 강화에 러시아군이 저기술 방식으로 대응하는 최신 사례입니다.

친러시아 군사 블로거 세묜 페고프가 운영하는 텔레그램 채널 '워 곤조'(War Gonzo)에 올라온 영상에는 러시아 군인들이 말을 타고 들판을 질주하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영상을 보면 병사 두 명이 말 한 마리에 '2인 1조'로 함께 올라타서 한 명은 말을 몰고 한 명은 공격을 준비합니다.

그 위로는 원격 조종 드론이 함께 이동합니다.

페고프는 이번 훈련이 병사와 말 모두를 단련하려는 취지로, 특히 말이 전장에서 총성과 폭발음에 놀라지 않게 하려는 목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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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말은 야간 시력이 좋고 마지막 돌격 시 도로가 필요하지 않으며 본능적으로 지뢰를 피할 수 있다고 한다"며 "우리는 곧 러시아 기마 부대의 역사적인 귀환을 목격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앞서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의 드론 위협을 피하기 위해 오토바이 부대를 편성한 바 있습니다.

올해 초 러시아 국방부는 공수부대 병사가 오토바이를 타고 적진을 돌파하는 훈련 장면을 공개했습니다.

전투 장비를 착용하고 소총을 멘 병사가 언덕과 타이어 장애물을 넘으며 폭발음 사이로 질주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엄폐물이 없는 벌판에서 병사들은 지그재그로 달리며 땅속 지뢰와 상공의 드론을 피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이 전술이 도입된 이후 오토바이 병사 대부분은 목표 지점에 이르기도 전에 전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같은 러시아의 '비정규 전술'은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있음을 최근 전선 상황이 보여줍니다.

우크라이나 전황을 추적하는 딥스테이트에 따르면 러시아는 9월 한 달간 우크라이나 영토 259㎢를 점령했습니다.

이는 우크라이나 전체 면적의 0.04%에 해당합니다.

점령 영토는 전월인 8월보다 44% 줄었으며, 5월 이후 최소를 기록했습니다.

9월 기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영토의 19.04%를 점령했습니다.

또 미국 워싱턴 DC 소재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에 따르면 러시아가 9월 20일부터 30일까지 새로 확보한 지역은 30㎢에 그쳤습니다.

지난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진격은 사실상 멈춰 섰으며, 전선은 교착 상태에 빠졌다고 텔레그래프는 설명했습니다.

(사진='워 곤조' 영상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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