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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애 잘 때 에어팟 좀"…'유치원인가' 군 간부들 한숨 [자막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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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부모들의 극성 민원으로 일선 부대의 상당수 군 간부들이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이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정년이 도래하기 전 조기 전역을 신청한 군 간부는 올해 전반기 2,869명에 달했습니다.

이는 2021년 같은 기간의 2배를 넘어선 수치입니다.

이들이 전역을 희망하는 가장 큰 이유는 업무 강도에 비해 안 좋은 처우 때문.

초급 장교나 부사관의 경우 병장과 급여 실수령액 차이가 거의 없어졌는데, 한국국방연구원이 지난해 전역 예정인 임관 5년차 이상 간부 417명을 대상으로 전역 결심 이유를 조사한 결과 '낮은 보상'이 22.5%로 가장 많았습니다.

눈에 띄는 건 '부대관리 행정업무 위주 복무로 인한 보람 상실'이 20.1%로, '낮은 보상' 못지 않게 많았다는 겁니다.

실제로 요즘 초급 간부들은 부대관리 업무를 하면서 아들을 군대에 보낸 부모들의 극성 민원에 시달리는 거로 전해졌습니다.

"우리 애가 생선 알레르기가 있으니 생선 말고 다른 음식 준비해달라", "애가 자기 전에 감기 약 먹는지 체크해달라"부터, "우리 애가 잠자리 예민하니 자기 전 명상음악을 듣기 위해 에어팟을 주라"까지, 군대에서는 상상할 수도 없는 부모 민원들이 군 초급간부들에 쏟아지고 있는 거로 전해졌습니다.

이러다보니 초급 간부들 사이에선 "군인인지 유치원 선생님인지 착각이 들 정도"라는 불만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병사 뿐 아니라 초급 간부를 위한 정책도 필요하다며 간부를 위한 합리적 보상 시스템을 구축하고, 각종 민원 응대에 따른 간부들 스트레스를 줄여주기 위해 병사들의 책임감을 향상시키는 게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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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 : 이호건 / 영상편집 : 김나온 / 디자인 : 이수민 /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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