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박해민 "요기 베라 명언 떠올라…'우승팀 주장' 열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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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트윈스 박해민이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정규 시즌 우승을 확정한 뒤 소감을 말하고 있다.

프로야구 LG 트윈스 주장 박해민은 집으로 향하는 차 안에서 아내의 환호성을 들은 뒤, 핸들을 돌려 잠실야구장으로 돌아왔습니다.

그 순간에 떠올린 건,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은 아니다'(It ain't over, till it's over)라는 요기 베라의 명언이었습니다.

LG가 '다른 팀의 승리' 덕에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한 어제(1일) 잠실야구장에서 만난 박해민은 "라커룸에서 동료와 인천 경기 중계를 보다가, 한화 이글스가 승리할 것 같아서 가족과 함께 집으로 향했다"며 "그런데 중계를 계속 보던 아내가 '넘어갔어, 차 돌려'라고 말했다. 정말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고 웃었습니다.

이날 LG는 NC 다이노스전에서 7대 3으로 패해, 한국시리즈 직행 확정을 위한 매직넘버 1을 남긴 채 정규시즌을 마감했습니다.

하지만, 인천 SSG랜더스와 방문 경기에서 5대 2로 끌려가던 SSG가 9회말 2사 후 현원회의 투런포로 추격하고, 신인 이율예의 투런포로 끝내기 승리(6대 5)를 거둬, LG의 매직넘버가 모두 사라졌습니다.

박해민은 "우리가 패하면서 정규시즌을 끝냈으니, 이제 1위 결정전을 준비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나는 삼성 라이온즈 시절인 2021년에 kt wiz와 1위 결정전을 했고 패했다. 얼마나 부담감이 큰지 알아서 더 걱정했다"고 털어놨습니다.

한화가 2일 SSG, 3일 kt에 연달아 승리하면 LG는 4일 잠실에서 한화와 1위 결정전을 벌여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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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한화가 SSG에 덜미를 잡히면 잠실에서 '샴페인 샤워'를 했습니다.

박해민은 "1위 결정전 부담감에서 벗어날 수 있어서, 정말 좋다"고 씩 웃었습니다.

그는 "패하고 나서 우승 세리머니를 하면 김이 빠질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더라. 정규시즌 우승 자체가 기쁘고 좋다"고 덧붙였습니다.

LG는 숱한 고비를 넘고, 장기 레이스를 1위로 통과했습니다.

지난달 27일 한화를 꺾고 매직넘버를 1로 줄인 뒤에 3연패를 당해 당혹감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경험 많은 박해민도 "9월 30일 두산, 1일 NC전 중 하나는 이기지 않겠느냐고 생각했는데, 우리가 계속 끌려갔다"며 "그래도 나는 선수들을 믿었다. 144경기를 치르는 동안 숱한 위기를 넘어왔으니까, 마지막 위기도 잘 넘길 거라고 믿었다"고 밝혔습니다.

마지막 위기는 타인의 손을 빌려 극복했습니다.

박해민은 10월의 첫날에 찾아온 행운이 한국시리즈에서도 이어지길 바랐습니다.

그는 "우주의 기운이 우리에게 오는 것 같다"며 "한국시리즈가 기대된다"고 웃었습니다.

박해민은 이날 팬들 앞에서 마이크를 잡고 "홈에서 자력으로 정규시즌 우승하는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었는데, 그렇지 못해 죄송하다"며 "한국시리즈에서 꼭 우승해 팬들과 응원곡 '포레버 LG'를 함께 부르고 싶다"고 약속했습니다.

'우승팀 주장'이 되고 싶은 열망도 자랐습니다.

박해민은 "2023년 오지환이 주장으로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드는 모습이 멋져 보였다"며 "한국시리즈에 직행해 자신감이 더 자랐다. '우승팀 주장' 꼭 되고 싶다"고 바랐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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