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 각국에서 복무 중인 미군 지휘관들을 한날한시에 소집했습니다. 워낙 이례적인 일이라 군사 전략 같은 중요 정보가 공유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있었는데, 실상 내용은 기강 잡기에 가까웠습니다.
워싱턴에서 이한석 특파원입니다.
<기자>
전 세계 미군 부대를 지휘하는 800여 명의 장성들이 미 버지니아주 해병대 기지에 모였습니다.
회의를 소집한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군 문화 쇄신을 예고하며 기강 잡기에 나섰습니다.
인종이나 성 평등을 강조하는 과도한 정치적 경각심이 전투력을 약화시켰다며 더는 용납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용모 관리를 하라는 주문도 내렸습니다.
[피트 헤그세스/미 국방장관 : 펜타곤에서 뚱뚱한 장군과 제독들을 마주치고 그들이 전 세계의 미군 사령부를 이끄는 건 전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 일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본토 수호가 군의 최우선 순위라며 미국 내부의 적을 언급했습니다.
워싱턴DC, LA 등 주요 도시에 주 방위군을 투입한 걸 정당화한 건데, 이런 도시들을 군의 훈련 기지로 사용해야 한다고도 말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 대통령 : 우리는 내부로부터 침략을 받고 있습니다. 외국의 적과 다를 바 없지만 여러모로 더 어려운 적입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군복을 입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강한 군대, 능력주의 언급도 빼놓지 않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강한 군대를 만들기 위해 핵무기 능력을 향상시키고 내년도 군 예산에 1조 달러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 대통령 : 아마 여러분들도 아시겠지만 저는 핵무기를 재건했지만, 그것도 업그레이드할 겁니다. 그것을 사용할 일이 없기를 바랄 뿐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 분쟁을 해결하고 있는 자신의 노력을 강조하면서 정작 노벨상은 아무 일도 하지 않은 사람에게 돌아갈 거라고 비꼬았습니다.
마침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어떤 전제조건 없이 대화하는 데 여전히 열려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의 대북 정책에 변함이 없다면서도 비핵화라는 말은 꺼내지 않았는데 대화 재개를 위한 분위기 조성에 신경을 쓰는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박은하, 영상편집 : 채철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