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이원모 전 비서관 첫 피의자 소환…'이종섭 도피'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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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이 1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이명현 순직해병 특별검사팀에 출석하고 있다.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호주 도피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순직해병 특별검사팀은 오늘(1일)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입니다.

이 전 비서관이 해병특검에 피의자로 소환된 것은 처음입니다.

이 전 비서관은 오늘 오전 9시 50분쯤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 출석하며 "(조사실에) 들어가서 말씀드리도록 하겠다. 고생 많으십니다"라고 짤막하게 말했습니다.

'이종섭 장관의 호주대사 내정은 윤석열 전 대통령 지시였나', '이 장관이 공수처에 고발된 걸 알면서 내정한 건 문제 된다고 생각 안 했나', '대통령이 이 장관 임명 절차를 보고받았나' 등 질의에는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 전 비서관은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부터 작년 1월까지 대통령의 인사 사무를 보좌하는 인사비서관을 지냈습니다.

특검팀은 이 전 비서관을 상대로 이 전 장관을 호주대사로 임명하기 위한 인사 검증 절차가 제대로 진행됐는지, 대통령실 의중과 지시가 있었는지 등을 캐물을 예정입니다.

이 전 장관은 채상병 사건 수사외압 의혹의 핵심 피의자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선상에 올라 출국금지 조처가 내려졌지만, 작년 3월 4일 호주대사로 전격 임명됐고 그로부터 나흘 뒤 출국금지가 해제돼 출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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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팀은 지난 8월 7일 이 전 비서관의 차량과 휴대전화를 압수수색하기도 했습니다.

이 전 비서관 재임 당시 인사비서관실과 외교부 사이에서 이 전 장관의 호주대사 임명과 관련해 논의가 진행된 정황들을 확인했다는 게 특검팀의 설명입니다.

검사 출신인 이 전 비서관은 검찰에 몸담았을 당시 대표적인 '친윤' 검사로 분류된 인물입니다.

2022년 대선 때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캠프 법률지원팀에서 일했습니다.

부인은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의 유착 의혹이 제기된 자생한방병원 설립자 신준식 자생의료재단 명예 이사장의 차녀입니다.

이 전 비서관의 부인도 90억 원대 병원 관계사 자금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으로 김건희 특별검사팀의 수사선상에 올라 있습니다.

오늘 오전 김계환 전 해병대사령관도 9번째 피의자 조사를 위해 출석했습니다.

김 전 사령관은 채상병 사망 당시 해병대 수장으로 해병대 수사단의 초동수사 결과 보고와 기록 이첩 보류 회수 등 일련의 과정에 관여한 당사자로 직권남용 및 모해위증 혐의를 받습니다.

그는 여러 차례 출석에도 취재진 질의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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