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공항들 로컬라이저는 방치?…"귀빈만 챙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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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12월 무안공항 참사가 발생한 이후, 정부는 국내 7개 공항의 방위각 시설이 안전에 문제가 있다고 발표하고 올해 안에 개선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앞서 보신 김해와 포항경주 공항 외에 다른 곳들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까요?

이어서 정준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해 12월 179명이 숨진 무안공항의 현재 모습입니다.

여객기가 충돌했던 둔덕이 아홉 달이 지난 지금도 사고 당시 모습 거의 그대로입니다.

지난 1월 국토교통부는 둔덕 형태로 돼 있거나 콘크리트 기초대 위에 방위각 시설이 있어 안전에 문제가 있는 국내 7개 공항 개선 작업을 올해 안에 끝내겠다고 밝혔고, 4월에는 항공안전 혁신방안이라는 거창한 제목으로 발표까지 했습니다.

[주종완/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지난 4월) : 둔덕 형태이거나 콘크리트가 사용된 7개 공항의 방위각 시설을 지면 형태이면서 부러지기 쉬운 재질로 설치되도록 개선하겠습니다.]

약속한 연말까지는 겨우 3개월밖에 남지 않았는데 8월까지 개선을 완료하겠다던 무안공항은 유족과의 협의 문제 등으로 진척이 없습니다.

무안공항처럼 4미터 높이의 둔덕이 있는 여수공항은 물론, 사천공항도 현재 공사에 필요한 계약을 진행하는 단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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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공항도 이제 막 바닥 공사를 시작했습니다.

[주종완/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 : 시설 보완에 다소 시간이 좀 걸리고 있습니다. 여러 기관들하고 논의를 하면서 크게 지연이 안되게끔(하겠습니다.)]

APEC 귀빈들이 이용할 김해와 포항경주공항을 외엔 착륙 사고가 발생할 경우 참사가 발생할 위험이 있는 겁니다.

[여수공항 이용객 : 여수가 둔덕이 가장 높다고 그랬던 걸로 알고 있어서 좀 확실히 고민도 많이 되고 내려갈 때 조금 그런 불안감을 여전히 갖고 계속 가야 되는….]

둔덕이나 콘크리트 구조물이 위험하다는 걸 정부가 인정하면서도, 매일 국내 공항을 이용하는 국민들은 1년 가까이 위험에 방치하고 APEC 귀빈들의 안전만 챙긴다는 불만도 큽니다.

[서거원/광주공항 이용객 : 오히려 많은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그런 공항을 우선적으로 좀 해 줘야 하지 않나 지금 무안공항 사고 난 게 언제 적입니까. 사고는 예약되는 게 아니잖아요.]

국토부는 차질 없이 연내 개선 작업을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데, 무안공항 참사 유족들은 국민들의 생명은 생명이 아니냐는 격한 반응까지 보였습니다.

(영상편집 : 조무환, VJ : 정한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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