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 이스라엘 성향 짙던 미 여론 지각 변동…팔 우호 여론 우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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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자지구 구호품 트럭에 주민들이 올라타고 있다.

가자지구 전쟁이 2년간 이어지면서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 유권자들의 반감이 부쩍 커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현지시간 29일 발표됐습니다.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학교가 지난 22일부터 27일까지 미국의 등록 유권자 1천31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 가자전쟁에서 이스라엘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34%로, 팔레스타인을 지지한다는 응답 35%보다 낮게 나타났습니다.

2023년 10월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직후인, 같은 해 12월 조사에서는 이스라엘을 지지한다는 여론이 47%, 팔레스타인 지지 여론이 20%로 이스라엘 지지세가 훨씬 컸으나, 2년 만에 뒤집혔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자사가 이스라엘, 팔레스타인에 대한 지지 여론 조사를 시행한 1998년 이후, 팔레스타인 지지 여론이 이스라엘 지지 여론을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지지세가 지각변동을 겪었다"고 표현했습니다.

이번 조사에서 전체 응답자 가운데 51%는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 정부의 추가 경제· 군사적 지원에 반대한다고 답했습니다.

지원에 찬성한다는 응답은 39%에 그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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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여론은 정반대였습니다.

이스라엘을 추가 지원해야 한다는 응답이 54%로 과반이었고, 지원에 반대한다는 응답은 38%였습니다.

이스라엘이 현재 하마스에 붙잡힌 인질을 모두 석방시키지 못한다 해도, 가자지구 민간인의 추가 희생을 막기 위해서는 전쟁을 종료해야 한다고 보는 시각도 과반인 58%에 달했습니다.

마찬가지로, 하마스를 완전히 제거하지 못한다 해도 전쟁을 끝내야 한다고 보는 시각도 59%로 과반이었습니다.

응답자 62%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의 민간인 보호 조치를 충분하게 하고 있지 않다고 응답했습니다.

민간인 보호 조치가 충분하다는 응답은 25%뿐이었습니다.

특히 응답자의 40%는 이스라엘이 '고의적으로' 민간인 보호조치를 소홀히 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수십 년간 초당적 지지를 누려왔던 미국의 확고한 동맹국에 대한 여론이 크게 악화했다는 사실이 이번 조사에서 드러났다"며, "통상 여론의 변화는 전쟁 등 대격변적 사건이 아니면 점진적으로 일어나는데, 이번 여론 악화는 이례적으로 크다"고 분석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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