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공공기관 업무가 본격 시작된 어제(29일) 곳곳에서 혼선이 이어지면서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습니다. 이런 상황을 처음 겪는 공무원들도 난감하긴 마찬가지였습니다.
신용일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박판열/서울 중구 : 일부 (무인발급기)는 된다 해 가지고 그래서 왔는데. 안 되네요, 지금.]
근무 시간 중에 구청을 찾았지만 증명서 발급이 쉽지 않습니다.
급한 마음에 등기소로 발길을 돌려 봅니다.
[박판열/서울 중구 : 인감증명서하고 등기부등본 떼러 왔는데 지금 안 된다고 해서. (등기소로) 가라고 했는데, 거기도 될지 안 될지 확실히는 모르겠대요.]
서울의 한 주민센터.
시스템 장애로 불편을 호소하는 민원인들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진상경/서울 서초구 : 토지대장이 안 돼서 인터넷으로. 거의 1시간 기다렸어요. 지금은 인터넷이 안 되다 보니까 좀 많이 번거롭네요.]
어떤 서비스가 먹통이고 또 정상화됐는지 정확히 몰라 일단 주민센터부터 방문한 시민들도 많았습니다.
[홍별혜/서울 중구 : 졸업증명서랑 등본이랑 (서류) 여러 개 뽑으려고 왔어요. 원래 안 되는 건지, 원래 여기서만 되는 건지 정확히 몰라 가지고 (왔어요.)]
[박수산/인천 계양구 : 서류가 필요해서 (주말에) 떼려고 인터넷 접속했는데 안 된다 그래서, 급하게 나오게 됐어요.]
혼란스러운 건 관공서 직원들도 마찬가지.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평소보다 일찍 출근해야 했습니다.
[주민센터 직원 : 저희 직원들 7시에 나왔어요 다. 원래는 9시부터 근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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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주정차 단속에도 차질이 빚어졌습니다.
차량 번호와 주소, 위반 항목까지 전부 손으로 써야 하기 때문입니다.
[김삼근/서초구청 주차관리과 주무관 : (수기 방식은) 제 기억으론 12~13년 전쯤으로 기억을 합니다. 단속할 차량이 많을 경우에는 3~4배, 굉장히 시간이 많이 소모가 되죠.]
우려했던 '민원 대란'은 피했지만 모든 시스템이 정상화될 때까지 곳곳에서 시민 불편은 계속될 걸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양지훈, 영상편집 : 최혜영, VJ : 이준영·노재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