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개입 논란 속 몰도바 총선에서 '친유럽' 여당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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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현지시간) 몰도바 총선 투표를 마친 친유럽 성향 '행동과 연대당'(PAS) 지지자가 휴대전화로 결과를 확인하며 웃고 있다.

러시아의 개입 논란 와중에 현지시간 28일 치러진 몰도바 총선에서 친유럽 성향의 여당이 승리했습니다.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개표율 99.5% 기준 마이아 산두 현 대통령이 이끄는 친유럽 성향의 집권당 행동과 연대당(PAS)이 50.03%로 과반을 득표했습니다.

몰도바의 심장당, 몰도바의 미래당, 사회주의자당, 공산당 등이 결집한 친러시아 성향 '애국 블록'의 득표율은 24.26%에 그쳤습니다.

이번 총선은 몰도바가 친유럽 행보를 이어갈지, 친러시아 쪽으로 행로를 바꿀지를 결정하는 갈림길이 될 것이란 관측 속에서 치러졌습니다.

특히 투표를 앞두고 러시아의 선거 개입 의혹이 불거지면서 진영 간 갈등도 극에 달했습니다.

몰도바 당국은 지난 22일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대규모 폭동 등과 관련해 74명을 구금했습니다.

몰도바 사이버보안 당국은 이날 선거 인프라를 겨냥한 여러 차례의 해킹 시도를 감지해 이를 무력화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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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표 전에는 접전이 예상됐지만, 애국 블록이 광범위한 허위 정보전으로 무리한 캠페인을 벌이면서 유권자들의 반감을 샀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날 PAS의 승리로 몰도바의 유럽연합(EU) 가입 노력은 일단 순항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집권당인 PAS는 2030년까지 EU에 가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다만, 향후 정부 운영과 의회 내 야당과의 협력 면에서 숙제가 산적했다는 평가입니다.

몰도바 싱크탱크 '워치독'의 분석가 안드레이 쿠라라루는 AFP와의 인터뷰에서 PAS가 통계적으로 과반을 확보하긴 했지만, 이는 불안정한 숫자라며 안정적인 정부 운영이 가능할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의 약 3분의 1 정도의 국토에 인구 260만 명의 몰도바는 우크라이나와 EU 회원국인 루마니아 사이에 있습니다.

몰도바는 옛소련에 속했다가 1991년 독립했으나 러시아의 간섭 의혹, 이웃 나라인 우크라이나의 전쟁, 에너지 부족 등으로 오랫동안 유럽과 러시아 사이에서 정세 불안을 겪었습니다.

2022년 6월엔 우크라이나와 함께 EU 후보국 지위를 얻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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