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대전 유성구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현장에서 합동감식을 위해 소방, 경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관계자들이 이동하고 있다.
경찰이 정부 전산망 마비를 불러온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원인 규명을 위한 수사에 본격 착수했습니다.
대전경찰청은 대전 유성구 국정자원에서 소방당국,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합동 감식에 나섰습니다.
어제 오전 소방당국이 초진을 선언한 뒤 이뤄진 첫 번째 감식에 이어 오늘 두 번째로 감식이 진행됐습니다.
경찰은 전날 일부 시설 구성품을 확보해 감정 의뢰했으며, 전산실에서 반출해 수조에 담가둔 배터리들은 2∼3일가량 잔류 전기를 빼내는 안정화 작업을 거친 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식 의뢰할 방침입니다.
대전경찰청은 김용일 형사과장을 팀장으로 20명 규모의 전담수사팀을 꾸렸습니다.
전담수사팀은 불이 난 '무정전·전원 장치'용 리튬이온 배터리가 폭발한 이유를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합니다.
배터리 관리상 문제나 안전조치가 미비했는지 등을 관리자 등을 대상으로 조사할 예정입니다.
현재까지 행안부와 국정자원 측은 작업자 13명이 국정자원 5층 전산실에 서버와 함께 있던 UPS용 배터리를 지하로 옮기는 작업을 하던 중 전원이 차단된 배터리 1개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경위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배터리 노후화가 화재의 원인이라는 관측과 함께 이전하는 과정에서 모종의 작업 실수가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화재 원인이 된 UPS용 배터리는 2014년 8월 국정자원에 납품돼 사용됐으며, 사용연한 10년을 1년가량 넘긴 상태였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