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아섭, 12일 만에 선발…김경문 감독 "베테랑이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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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 손아섭 선수

KBO리그 통산 안타 1위(2천617개) 손아섭(37·한화 이글스)이 12일 만에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오늘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홈 경기를 앞두고 선발 라인업 카드 가장 위에 손아섭(지명타자)의 이름을 썼습니다.

손아섭이 선발 출장하는 건 지난 15일 키움 히어로즈전 이후 12일 만입니다.

허벅지에 불편함을 느꼈던 손아섭은 회복에 전념하다가 어제 LG전에서 대타로 출전해 안타를 쳤고, 27일에는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김 감독은 "손아섭은 어제부터 선발 출장이 가능한 상태였는데 하루 미뤘다"며 "오늘 상대 투수가 처음 만나는 앤더스 톨허스트다. 경험 있는 타자가 필요해서 손아섭을 1번에 세웠다"고 밝혔습니다.

손아섭도 "잘 회복했다. 뛰는데 전혀 문제없다"고 밝혔습니다.

2위 한화는 전날 선두 LG를 4-1로 꺾고, 격차를 2.5게임으로 좁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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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시즌 우승을 위한 매직넘버 3을 남긴 LG가 여전히 유리한 상황이지만, 한화도 LG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특히 한화는 올 시즌 대전 홈에서 LG에 4승 1무의 절대 우위를 보였습니다.

어제부터 이어진 LG와 홈 3연전에서도 모두 승리하겠다는 의지가 강합니다.

김 감독은 "맞대결에서 두 번 패하면 LG가 우승하는 상황인데, 홈 3연전 첫 경기에서 패하면 맥이 빠지지 않겠나. 다행히 홈 팬들의 응원을 받아 어제 첫 경기에서 이겼다"며 "어제 승리로 오늘도 팬들께 기대감을 안겼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LG는 7년 연속 포스트시즌(PS) 진출을 확정한 팀이다. PS를 자주 치르는 팀은 여유가 생긴다"며 "우리 한화도 자주 가을 잔치에 초대받은 팀이 되어야 한다. 그런 팀이 될 수 있게 나도 노력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화는 2위 자리를 확보해 2018년 이후 7년 만에 PS 진출을 확정했고,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 확보를 위해 마지막 힘을 내고 있습니다.

전날 한화를 승리로 이끌었던 노시환의 주루는 이날도 화제가 됐습니다.

노시환은 0-1로 뒤진 7회말 1아웃 2, 3루에서 하주석의 기습 번트 때 상대 포수 박동원의 실수를 유도해 홈을 밟았습니다.

하주석의 기습 번트가 LG 투수 김영우의 정면으로 굴러갔을 때 3루 주자였던 노시환은 3루와 홈 사이에 갇혔으나 '연기'로 천금 같은 득점을 만들어냈습니다.

체념한 듯 LG 포수 박동원이 기다리는 홈 플레이트 쪽으로 천천히 걸어가던 노시환은 박동원이 접근하자, 빠르게 몸을 비틀며 태그를 피했습니다.

박동원의 포수 미트가 노시환의 몸에 닿았는데, 비디오 판독 영상에서 박동원이 공을 오른손에 쥐고 왼손 포수 미트로 태그한 장면이 잡혔습니다.

일명 '빈 글러브 태그'였습니다.

결국 판정이 번복되면서 한화는 1-1 동점을 만들었고, 연속해서 적시타가 터져 4-1로 역전했습니다.

김 감독은 "20년 넘게 감독 생활을 하면서 그런 장면은 처음 본다"며 "이기고 싶은 마음에 그런 주루를 하지 않았겠나"라고 흐뭇하게 떠올렸습니다.

다만 노시환의 절친한 선배인 손아섭은 "내 주루가 한 수 위다. 시환이는 겸손해야 한다"라고 장난스럽게 말했습니다.

손아섭은 지난달 10일 잠실 LG전에서 한화가 3-2로 앞선 7회 초 1아웃 3루에서 문현빈의 1루수 앞 땅볼 때 홈을 파고들었습니다.

공이 3루 주자 손아섭보다 먼저 도착했지만, 손아섭이 포수 박동원의 태그를 피해 왼팔을 접고, 오른손으로 홈 플레이트를 터치하면서 득점에 성공했습니다.

노시환은 전날 LG전 이후 "손아섭 선배도 대단한 슬라이딩을 했지만, 나는 연기를 가미했다. 내가 한 주루는 누구도 하지 못했던 일"이라고 자찬했습니다.

이에 손아섭은 "노시환은 상대가 실수해서 득점했다. 나는 박동원도 잘했는데, 내가 더 잘해서 득점한 것"이라며 "최고의 수비를 최상의 기술로 뚫었으니, 내 주루가 한 수위"라고 맞받아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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