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흰머리에 살 빠진 채…85일 만에 공개석상 나온 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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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특검 조사와 재판에 나오지 않던 윤석열 전 대통령이 85일 만에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내란특검이 추가 기소한 사건의 첫 재판에 출석한 건데, 법원이 중계를 허가하면서 법정에 들어선 순간부터 재판 전체 과정이 영상으로 공개됐습니다. 짧은 흰머리에 살이 빠진 모습으로 법정에 나온 윤 전 대통령은 모든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먼저, 김덕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피고인 윤석열 입정 시키십시오.]

남색 정장 차림으로 왼쪽 가슴에 수용번호 '3617' 배지를 착용한 윤석열 전 대통령이 법정으로 들어섭니다.

짧게 자른 머리는 곳곳이 하얗게 셌고, 눈에 띄게 살이 빠진 모습이었습니다.

지난 7월 3일 내란 재판 출석 이후 85일 만에 특검팀이 추가 기소한 자신의 재판에 출석한 것입니다.

윤 전 대통령은 재판장이 인적사항 등을 묻자 일어나 직접 답변했습니다.

[윤석열/전 대통령 : (피고인 성명이 어떻게 되시죠?) 윤석열입니다. (생년월일은 언제입니까?) 1960년 12월 18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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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참여재판을 희망하지 않느냐고 묻는 재판부 질문엔 고개를 끄덕이며 원하지 않는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앞서 재판부가 특검팀의 요청을 받아들이면서 오늘(26일) 재판 전체 과정이 모두 녹화 중계됐습니다.

특검팀과 변호인 각각 6명씩 참여한 오늘 재판에서는 양측 모두 발표 자료를 준비해 치열한 공방을 벌였습니다.

통상 형사 사건들의 첫 재판 시간을 훌쩍 넘긴 2시간여 동안 진행됐는데, 이틀 전 열린 김건희 여사의 첫 공판은 40분 만에 종료된 바 있습니다.

오늘 재판에서는 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 방해 혐의와 비상계엄 선포 전 국무회의에 참석하지 못한 국무위원들의 심의권 침해 혐의 등 내란 우두머리 혐의 외에 추가 기소된 5개 혐의에 대해 특검의 공소 사실 낭독이 이어졌고,

[박억수/내란특검보 : (피고인이) 어떻게 헌법상 권력 통제 장치를 무력화했는지, 내란 범행 후 어떻게 헌법 파괴 범행을 은폐하거나 무마하려 했는지….]

윤 전 대통령 측은 특검팀이 제기한 모든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일부 혐의에 대해서는 내란 사건 혐의와 겹치는 이중 기소라며 공소 기각을 주장하기도 했는데, 특검팀은 재판부에 신속하게 재판을 진행해 달라며 집중 심리를 요청했습니다.

한편, 내란특검팀은 오는 30일로 예정된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첫 재판에 대해 법정 중계를 신청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김승태, 영상편집 : 김준희, 디자인 : 최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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