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서 또 '대형드론' 동시 출몰…F-35 기지서도 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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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펜하겐 공항 인근의 덴마크 경찰

덴마크에서 현지 시간 24일 또다시 정체불명의 드론이 여러 공항과 공군 기지에 동시 출몰했습니다.

수도 코펜하겐 공항에 드론 여러 대가 목격돼 공항이 일시 폐쇄된 지 이틀만입니다.

로이터 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덴마크 북부 올보르 공항을 포함한 최소 5개 지방공항, 공군기지 인근에서 '대형 전문 드론'이 잇달아 목격됐습니다.

이 가운데 F-16, F-35 전투기 기지인 남부의 스크뤼드스트룹 공군기지도 포함됐다고 경찰은 전했습니다.

일부 지방공항은 한때 폐쇄됐다가 운영이 재개됐습니다.

5곳 모두 비슷한 시각에 출몰한 것으로 덴마크 당국은 파악하고 있습니다.

트로엘스 룬드 포울센 국방부 장관은 25일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건 명백히 우연의 일치가 아니"라며 "이것을 하이브리드 공격으로 규정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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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후와 관련해선 "우크라이나에 대한 우리의 지원을 약화하는 데 관심이 있는 나라와 행위자들이 있다"면서도 "러시아와 직접 연관 지을만한 근거는 아직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과 전화 통화를 하고 드론 출몰 재발과 관련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뤼터 사무총장은 "우리는 이번 사안을 아주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덴마크는 나토 동맹간 긴급 협의를 위한 나토 4조 발동을 검토 중입니다.

코펜하겐 공항에 드론이 나타난 22일 프레데릭센 총리는 "핵심 기반 시설에 대한 심각한 공격"이라며 "러시아의 소행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다음 달 1일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EU 27개국 정상회의를 앞두고 이틀 간격으로 유사 사건이 이어지면서 보안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경찰은 덴마크 전역의 경계경보 등급을 '높음'으로 상향하고 드론이 더 출몰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최근 러시아 전투기와 드론이 유럽 영공을 무단 침범해 안보 우려가 커진 터라 불안감은 더 큽니다.

지난 9∼10일 밤사이에는 폴란드가 자국 영공을 침범한 러시아산 드론 여러 대를 격추했고, 나흘 뒤 14일 루마니아가 영공을 침입한 러시아 드론을 감시하기 위해 F-16 전투기를 급파했습니다.

19일에는 전투기를 보유하지 않은 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인 에스토니아 영공에 러시아 전투기 3대가 침범했습니다.

드론 출몰 사건의 경위가 명확하지 않은 데도 유럽 각국이 러시아를 의심하는 것도 이런 배경에 섭니다.

AFP 통신은 "이번 주 드론 사건은 덴마크가 '러시아가 앞으로 수년간 위협이 될 것'이라며 장거리 정밀 무기를 처음으로 도입하겠다고 발표한 다음 발생했다"며 러시아가 연루됐을 수 있다고 추측했습니다.

그러나 블라디미르 바르빈 덴마크 주재 러시아 대사는 연관성을 전면 부인했다고 로이터는 전했습니다.

(사진=Ritzau Scanpix 제공,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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