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병헌이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귀마' 목소리 연기를 한 것은 모험에 가까운 도전이었다고 밝혔다.
24일 오후 서울 삼청동에서 영화 '어쩔수가없다' 개봉 기념 인터뷰를 가진 이병헌은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글로벌 인기에 공헌한 것을 언급하자 "솔직히 모험하는 느낌이 더 컸다. 20대 때 한국 애니메이션 영화의 목소리 연기를 한 적은 있지만 미국 영화에, 영어로 더빙하는 건 처음이었다. 솔직히 제목도 약간 유치하다고 생각했다"고 운을 뗐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제안을 받은 건 약 5년 전이었다. 이병헌은 "5년 전에 소니픽처스에서 미팅을 하자고 했다. 그때는 아무것도 없이 스케치 몇 장만 보여줬다. '잘 모르겠다. 안 하게 될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분들과 몇 번 더 미팅을 갖고, 화상 미팅까지 하면서 하기로 마음을 바꿨다. 보이, 걸그룹의 시작을 스토리에 엮어낸 아이디어가 좋았다"고 참여를 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세대를 불문한 인기를 얻고 있는 콘텐츠인 만큼 아들 준우의 반응도 궁금했다. 이병헌은 "준우랑 기대를 안고 같이 영화를 봤다. 한참을 보더니 '아빠는 누구야'라고 묻더라. '아빠는 저 불이야'라고 답했다. 약간 실망한 기색이었는데 그래도 제 편을 들어주려고 '나는 헌트릭스도 별로고, 사자보이스도 별로야. 귀마 편이야'라고 하더라. 그런데 내용을 계속 보다 보면 도저히 귀마 편을 들 수가 없지 않나. 다 보고 나더니 '아빠 왜 그랬어' 하더라"는 아들의 솔직한 반응을 전했다.
그러면서 이병헌은 "이상하게 아이가 내 영화를 볼 수 있는 나이가 되면서부터는 빌런을 연기할 때가 더 많다. 아마도 우리 아들은 아빠를 빌런 전문 배우로 생각할 것 같다"고 특유의 위트 담긴 말을 남겼다.
(SBS연예뉴스 김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