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공익법인 4곳 중 1곳, 지난해 수입 절반도 안 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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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대기업 공익법인 수입대비 사업수행비용 상하위 10개사

지난해 대기업집단 산하 공익법인 4곳 중 1곳은 수입의 절반도 사업비에 쓰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KCC의 경우 수입의 불과 1.4%를 사업비로 써 전체 조사대상 그룹 중 가장 적었습니다.

24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공시대상기업집단의 특수관계인인 공익법인의 사업수행비 지출 현황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73개 그룹 188개 공익법인의 사업수입은 9조 5천954억 원, 사업수행비용은 6조 9천209억 원으로 수입 대비 사업수행비용 비율은 72.1%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전년도 72.7%에 비해 0.6% 포인트 하락한 수치입니다.

CEO스코어는 전년 9조 7천767억 원 대비 공익법인 수입이 감소하면서, 지난해 대기업 공익법인 188곳 중 83곳(44.1%)이 사업수행비용을 줄였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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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사업수행비용이 제대로 지출되지 않고 있다면, 공익법인이 본래 설립 목적에 따라 공익사업에 집중하기보다 오너 일가의 지분 방어나 절세를 위한 수단으로 전락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지난해 전체 조사대상 73개 대기업집단 중 수입 대비 지출이 절반을 밑돈 곳은 17곳(23.3%)이었습니다.

KCC가 1.4%로 가장 낮았고, LS(4.4%), KG(13.6%), 동국제강(16.4%), 롯데(22.2%), 한화(23.6%), KT(23.8%)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대기업 공익법인 중 사업수행비용 지출이 2년 동안 전무한 곳도 있었습니다.

SK 공익법인인 행복전통마을은 2023년과 2024년 각각 12억 원, 14억 원의 수입이 발생했으나, 이 기간 사업수행비용은 0원이었습니다.

SM 공익법인인 필의료재단은 사업비용을 모두 일반관리비용으로 분류한 결과 사업수행비용이 2년 연속 전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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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대비 사업수행비용 비율이 가장 높은 대기업집단 1위는 신영이었습니다.

신영문화재단은 지난해 수입이 0원이었으나, 1억 8천600만 원을 사업수행비용으로 지출했습니다.

이어 아모레퍼시픽(211.3%), 넥슨(120.9%), 카카오(115.5%), 하림(108.5%), 영풍(103.3%), 부영(101.2%), 현대백화점(100.9%) 등 순이었습니다.

사업수행비용이 액수 기준으로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HD현대로 조사됐습니다.

지난해 HD현대 그룹 산하 9개 공익법인의 사업수행비용은 2조 8천966억 원으로, 전년 3조 927억 원 대비 1천961억 원 감소했습니다.

사업수행비용 액수가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현대자동차였습니다.

현대자동차 산하 5개 공익법인의 사업수행비용은 2023년 3천121억 원에서 지난해 3천341억 원으로 220억 원 늘었습니다.

이번 조사는 명확히 공개된 대기업 소속 공익법인 리스트가 확인되지 않아 연 1회 공시(계열사 지분 보유 공익법인, 특수관계인인 공익법인과의 거래에 공시된 공익법인), 그룹별 홈페이지 및 언론보도 등을 참고해 조사대상을 선정했습니다.

학원법인이 아닌 대학교, 산학협력단, 미소금융재단(성균관대학, 삼성미소금융재단 외 18곳), 총수일가 특수관계 해소 및 특수관계에 해당하는지 여부가 불명확한 공익법인, 2023년 이후 설립된 곳은 조사에서 제외했습니다.

(사진=CEO스코어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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