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북한처럼 될 것"…'패러디·불매'에 방송 재개


동영상 표시하기

<앵커>

미국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지지 세력을 비판했다가 방송이 무기한 정지됐던 유명 토크쇼가 내일(24일)부터 다시 전파를 탈 예정입니다. 하지만 자유의 나라 미국에서 이제는 언론의 자유가 억압받고 있다는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걸로 보입니다.

뉴욕에서 김범주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 ABC 방송이 무기한 중단했던 토크쇼, 지미 키멀 라이브를 내일부터 재개한다고 밝혔습니다.

시작은 이 논평이었습니다.

[지미 키멀/'지미 키멀 라이브' 진행자 (지난 15일) : 트럼프 강성 지지세력은 찰리 커크를 쏜 아이가 자신들 중에 한 명이 아닌 것처럼 몰아가고 있습니다.]

보수 활동가 찰리 커크에게 총격을 가한 사람이, 트럼프 지지자였을 수 있다는 이 암시에 한국 방통위원장 격인 통신위원장이 방송국 면허 취소를 거론하고 나섰습니다.

그러자 ABC 방송이 쇼를 무기한 정지시켰는데, 수정헌법 1조인 표현의 자유를 무너트렸다는 반발이 시작됐습니다.

패러디도 봇물을 이뤘습니다.

광고 영역

[존 스튜어트/'데일리 쇼' 진행자 : 우리는 오늘도 신나고 재미있는, 정부 규정을 따르는 쇼를 준비했습니다.]

[로니 쳉/코미디언 : (트럼프 지지 빨간색 넥타이를 매야지!) 독재자가 처음이란 건 알겠는데, 진정해.]

진보 진영을 중심으로 ABC 모회사인 디즈니의 각종 방송과 놀이공원, 크루즈까지 불매운동도 이어졌습니다.

[린다 로젠탈/민주당 뉴욕 시의원 : 우리가 곧 북한처럼 될 겁니다. 그렇게 놔두실 건가요? (아니요!)]

파장이 커지자 결국 ABC 방송은 일주일 만에 프로그램 재개를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뜻에 반하는 언론은 허가를 취소할 수 있다고 한 발 더 나간 상황입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지난 20일) : 내용의 97%가 저를 비판하는 방송이 있다면, 웃기는 일이잖아요. 허가를 취소할 근거가 된다고 봅니다.]

여기에 이번엔 보수 세력이 반대로 방송 재개에 집단 반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서 논란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이희훈)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광고 영역
댓글
댓글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
광고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