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가망신" 경고에도…1천억 굴리다 딱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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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종합병원과 대형학원 등을 운영하는 재력가들이 천억 원대의 주가조작을 벌이다 적발됐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주가를 조작하면 패가망신한다는 걸 보여주겠다고 강조한 뒤 적발된 첫 번째 사례로, 당국은 엄단 의지를 밝혔습니다.

박재현 기자입니다.

<기자>

섬유와 알루미늄 사업 등을 영위하는 코스피 상장사 'DI 동일'의 주가 흐름입니다.

지난해 초 2만 원대 초반을 보이던 주가는 연말 5만 원을 돌파하며 두 배나 올랐고, 올 들어선 다시 등락을 반복해 왔습니다.

[DI 동일 주주 : (지난해) 자사주 매입을 주로 좀 많이 했고, 그래서 이렇게 좀 올라간 거라고 생각을 했지. 최근 들어서 쭉쭉 빠지더라고요. 아무리 찾아봐도 왜 떨어지는지 모르겠고.]

배경엔 종합병원과 대형학원 등을 운영하는 재력가들과, 현직 상호금융사 지점장과 자산운용사 전현직 임원 등 금융 전문가들로 구성된 작전 세력이 있었습니다.

조사결과 이들은 거래량이 적었던 해당 종목을 먹잇감으로 정한 뒤, 천억 원 이상의 자금을 투입해 서로 짜고 사고파는 통정매매를 반복하는 식으로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들의 매수 주문량은 전체 거래량의 3분의 1에 달할 정도로 해당 종목을 장악했고, 실현한 이익만 230억 원, 미실현 차익까지 합하면 부당이득이 400억 원에 달하는 걸로 추산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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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패가망신을 언급하며 주가조작에 대한 엄벌 의지를 밝힌 뒤 출범한 '주가조작 합동 대응단'의 1호 사건으로, 당국은 엄단 의지를 재확인했습니다.

[이승우/주가조작 근절 합동대응단 단장 : 부당이득의 최대 2배에 달하는 과징금 부과, 금융투자상품 거래 및 임원선임 제한 등의 신규 행정제재를 적극 적용하여 '원스트라이크 아웃'의 본보기가 될 수 있도록.]

합동 대응단은 관련자들의 자택과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고 계좌를 동결하는 등 강도 높은 조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작전세력의 주가 조작 사실이 알려지며 하한가를 맞은 'DI 동일' 측은 대표 이사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회사는 주가조작의 피해자로 주주 권익 보호를 위해 당국의 조사 요청이 있을 경우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 이승열, VJ : 조수인, 디자인 : 정한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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