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연소 임용 기록을 세웠던 통신 신호 처리 분야 권위자 송익호 카이스트 명예교수가 최근 중국 청두 전자과학기술대 기초 첨단과학연구소 교수로 부임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대학은 전자전 무기 설계 소프트웨어 등 군사 응용 가능 기술을 개발한다는 이유로 2012년 미국 상무부의 수출 규제 명단에 오른 대학입니다.
송 교수는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펜실베니아 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28세의 나이로 카이스트 조교수에 임용됐습니다.
이후 37년 동안 카이스트에서 연구하며 연구 업적을 인정받았습니다.
송 교수는 지난 2월 카이스트에서 정년 퇴임했고, 연구를 위해 중국 대학으로 이직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카이스트는 정년 후에도 연구를 이어갈 수 있는 제도가 있지만, 연간 3억 원 이상의 연구 과제를 수주해야 하는 조건이 있습니다.
최근 들어 송 교수뿐 아니라 국내 석학들의 중국 이직 사례가 빈번해지면서, 인재 유출을 막기 위한 경각심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됩니다.
지난해 이기명 전 고등과학원 부원장, 이영희 성균관대 HCR 석좌교수, 홍순형 카이스트 명예교수, 김수봉 전 서울대 교수 등 정년이 지난 석학들이 잇따라 중국으로 이직했습니다.
과학기술한림원에 따르면 정회원의 60% 이상이 최근 5년 이내에 해외 연구기관으로부터 영입제안을 받았는데, 영입제안의 80% 이상은 중국으로부터 온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65세 이상의 경우 해외 영입 제안을 받았다고 말한 비율은 72.7%로 더 많았습니다.
(취재: 정혜경 / 영상편집: 김수영 / 디자인: 육도현 / 제작: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