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통화 스와프 없이 투자? 다시 IMF 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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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재명 대통령은 외신 인터뷰에서 한미 관세협상에 대한 속내도 털어놨습니다. 한미 통화스와프도 없이 미국의 요구대로 3천500억 달러를 전액 현금으로 투자하면, 1997년 외환위기와 같은 상황에 직면할 거라고 말했습니다.

이 내용은 강청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한미 관세협상 합의를 문서화하지 못한 건 투자 집행 방식에 대한 의견 차이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우리나라가 약속한 3천500억 달러의 대미 투자를, 한미 통화 스와프 같은 안전장치도 없이 현금으로 진행하게 되면 1997년 외환위기 같은 상황이 올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 통화 스와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3,500억 달러를 인출해서 지금 미국이 요구하는 방식으로 전액 현금으로 송금투자해야 되는 상황이라면 대한민국은 다시 IMF를 맞게 됩니다.]

한국이 연간 외환시장에서 조달 가능한 달러의 규모가 200억~300억 달러뿐인 터라, 미국 정부에게서 원화와 달러의 무제한 맞교환을 사전에 보장받아 둬야만 3천500억 달러 투자가 가능하다고 강조한 걸로 풀이됩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8일 공개된 미국 '타임'과 인터뷰에선 "미국 요구에 그대로 동의하면 탄핵당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는데, 미국의 요구가 과도하단 걸 부각함으로써 이를 추가 협상의 지렛대로 삼으려는 의도도 깔린 걸로 해석됩니다.

상업적 합리성을 보장하는 세부 합의에 도달하는 게 핵심 과제이자 최대 걸림돌이라고 이 대통령은 강조하기도 했는데, 미국과 합의를 포기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엔 이렇게 선을 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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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 : 최소한의 합리성을 벗어나는 그런 일은 최소한 피를 나누는 동맹 관계에서는 벌어지지 않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미국 조지아주의 한국인 구금 사태에 대해선, 충격적이고 가혹한 대우였고, 한국기업들이 미국 투자를 망설이게 될 수 있다면서도 비 온 뒤 땅이 굳는다는 속담을 인용하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한미 관계가 더욱 강화될 걸로 믿는다고 이 대통령은 말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병주, 영상편집 : 오영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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