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나경원, 이런다고 윤석열 오빠한테 도움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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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건진법사 관봉권 띠지' 분실 관련 검찰개혁 입법청문회에서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 등 위원들이 추미애 위원장의 질서유지권 발동 등에 항의하고 있다.

검찰개혁 입법 청문회를 위한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가 민주당 소속 추미애 법사위원장과 나경원 의원을 필두로 한 국민의힘 의원들과의 극한 갈등으로 제대로 시작하지도 못한 채 정회됐습니다.

국민의힘은 회의 초반부터 지난 16일 전체회의에서 민주당 주도로 나 의원의 간사 선임 안건을 부결한 데 대해 항의하며 간사 선임을 재차 요구했고, 의원들 자리에 있는 노트북 전면에 '정치 공작, 가짜뉴스 공장 민주당!'이라는 문구를 써 붙이기도 했습니다.

또 법사위에서 '조희대·한덕수 회동설'을 거론한 민주당 서영교 의원의 사진과 2019년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충돌 사건 당시 '빠루'를 이용해 회의장에 진입하려는 민주당 의원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도 함께 게시했습니다.

그간 민주당이 나 의원을 겨냥해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 때 빠루를 들고 폭력 사태를 벌였다는 취지로 주장했지만, 국민의힘은 사진에 나온 것처럼 실상은 민주당이 빠루 폭력을 벌인 것이라고 강하게 반박해 왔습니다.

오늘(22일) 오전 나 의원은 "이곳은 추미애의 법사위가 아니"라며 의사진행 발언을 거듭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추 위원장은 "일사부재리 원칙에 따라 나 의원님은 간사 선임의 건에 대해서는 발언권조차 없다"고 일축했습니다.

추 위원장은 그러면서 증인·참고인들의 기립 인사와 소개 절차까지 진행했지만, 여야 의원들의 고성 속에 현장에선 증인·참고인의 선서 내용도 잘 들리지 않을 정도로 소란스러운 상황이 이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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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의원들은 단체로 일어나 추 위원장석을 에워싸고 의사진행 발언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추 위원장은 나 의원을 향해 "질서유지권 발동에 따라 국회법을 따라주시기를 바란다. 5선이시면 법을 선제적으로, 선도적으로 지켜주셔야 한다"며 "초선 의원이면 가만히 앉아 계시고 5선 의원님께서는 불법 유인물부터 철거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노트북 전면에 게시한 유인물을 떼지 않자 추 위원장은 오전 10시 반쯤 나경원·조배숙·송석준 의원을 향해 3회 경고한 뒤 퇴장을 명령했습니다.

추 위원장은 국회 경위를 부르며 "조배숙, 송석준, 나경원 의원님의 퇴장을 명했으니 (퇴장할 수 있게) 협조해 달라"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도 "교도관들이 윤석열을 붙잡지도 못하더니만. 윤석열과 똑같은 국회의원들이군요. 국민이 지켜보고 있습니다."(장경태 의원), "계엄 선포 날 윤석열이 나경원에게 전화했잖아요."(서영교 의원) 등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추 위원장은 "회의를 왜 방해하나. 검찰을 개혁하면 큰일 나는가"라고 말한 뒤 "이렇게 하시는 게 '윤석열 오빠'한테 무슨 도움이 됩니까 나경원 의원님"이라고 했습니다.

윤 전 대통령은 검사 시절부터 나 의원 부부에 대해 '내가 업어 키운 후배들'이라며 각별한 애정을 표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추 위원장이 나 의원의 이 같은 사적인 인연까지 염두에 둔 듯 '오빠'라고 언급하자, 나 의원은 "여기서 윤석열 얘기가 왜 나옵니까"라고 반발했습니다.

결국 법사위 전체회의는 검찰개혁 입법청문회를 제대로 시작도 못 한 채 정회했습니다.

추 위원장은 "오후 2시에 회의를 속개할 것"이라며 "국민의힘이 국회선진화법을 정면으로 위반한 만큼 별도 후속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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