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소방, 6명 숨진 공사장 '아르곤 용접 불티' 화재 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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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리조트 공사장 화재

올해 2월 6명이 숨진 부산 리조트 공사장 화재 원인으로 '아르곤 용접 불티'가 맞는지 재판에서 쟁점 중 하나로 다뤄지는 가운데 부산소방본부가 아르곤 용접 재현 실험을 통해 불이 난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부산소방재난본부 화재조사계는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사흘간 아르곤 용접 불티와 용융물의 화재 위험성, 용접 방화포의 화재 예방 효과를 검증하는 실증 실험을 했다고 오늘(22일) 밝혔습니다.

부산소방본부는 '아르곤 용접은 불티가 발생하지 않아 화재 위험성이 없다'는 오해를 바로잡기 위해 실험을 기획했다고 밝혔습니다.

아르곤 용접은 불활성 가스인 아르곤으로 용융부를 보호해 일반 용접에 비해 불티 발생이 적긴 하지만, 화재 위험성이 있는 만큼 작업자들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부산소방본부는 말합니다.

실험 결과 아르곤 용접 작업에서도 용융물과 불티가 발생하며 화재로 이어졌습니다.

작업자가 용접 중에 발생한 용융물을 배관 보온재에 떨어뜨리자 착화됐고, 열의 상승효과로 연소가 지속되며 화염에 의해 녹은 잔재물로 인한 추가 연소도 발생했습니다.

실험은 국립소방연구원, 국립재난안전연구원,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관계자가 참관한 가운데 진행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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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실험이 주목받는 것은 올해 2월 부산 기장군에서 발생한 반얀트리 리조트 공사장 화재 때문입니다.

검찰과 경찰은 당시 현장의 작업자가 방화포 없이 배관을 용접하다 생긴 불티가 아래층 보온재에 떨어진 뒤 열이 쌓여 불이 났다고 봤습니다.

반면 작업자 측은 당시 '아르곤 용접'을 진행해 화재 가능성이 적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이에 올해 7월 사건을 심리 중인 부산지법 동부지원 재판부가 현장 검증을 해 진행한 실험에서는 아르곤 용접 중 제한된 일부 상황에서만 불이 났습니다.

하지만 이번 부산소방본부 실험은 당시 작업자가 말한 상황보다 안전한 조건에서 실험했는데도 불이 나 검·경의 주장에 힘이 더 실리는 상황입니다.

부산 소방본부 관계자는 "최근 5년간 간 전국에서 용접·절단·연마 등으로 인한 부주의 화재는 5천227건으로 이 가운데 아르곤 용접 관련 화재도 23건으로 집계된다"면서 "현장에서는 KFI 인증 방화포를 사용하고, 화재감시자 배치 등 안전 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사진=부산경찰청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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