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정부와 통일교 간 '정교 유착'의 발단으로 지목된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 1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대기 장소인 서울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들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오는 23일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을 구속 후 두 번째 불러 조사합니다.
특검팀은 오늘(19일) 언론 공지를 통해 "권 의원은 이날 오후 2시 소환조사를 받을 예정이었으나 다른 수사 일정으로 오는 23일 소환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 16일 구속된 권 의원은 이틀만인 어제(18일) 첫 소환조사를 받았습니다.
권 의원은 2022년 1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20대 대선에서 통일교 교인의 표와 조직, 재정 등을 제공해 주는 대신 윤석열 전 대통령의 당선 이후 통일교 현안을 국가 정책으로 추진해 달라는 등의 청탁과 함께 1억 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습니다.
특검팀은 자금 일부가 윤 전 대통령에게 흘러간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습니다.
통일교 측이 1억 원을 일반 현금 5천만 원, 관봉권 5천만 원으로 나눠 각각 상자에 담아 권 의원에게 전달했는데, 관봉권이 든 상자 포장지에 한자로 '왕(王) 자'가 새겨져 있던 사실도 파악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특검팀은 권 의원이 2022년 2∼3월 한학자 통일교 총재를 두 번 찾아가 금품이 든 쇼핑백을 받아가는 등 통일교로부터 추가 정치 자금을 받은 정황도 포착해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그제(17일) 소환 조사를 받은 한 총재는 권 의원에게 쇼핑백을 전달하고 '세뱃돈'을 주기는 했지만, 거액의 정치 자금을 준 건 아니라는 취지로 주장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권 의원은 본인의 결백을 주장하면서 혐의를 전면 부인해 왔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