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말 최대 7℃ 상승할 수도…폭염일 최대 9배 증가"


대표 이미지 영역 - SBS 뉴스

▲ 지난 14일 강릉 지역 87%의 생활용수를 공급하는 상수원 오봉저수지의 맨땅이 갈라진 상태로 드러났다.

기상청과 환경부가 '한국 기후위기 평가 보고서 2025'를 발간했습니다.

기후위기 평가 보고서는 이번이 4번째로 112명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작성했으며 2020~2024년 동안 국내외에서 발표된 2천여 편의 논문·보고서가 반영됐습니다.

보고서에선 여름철 '폭염형 급성가뭄'이 뚜렷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밝혔습니다.

급성가뭄은 기온이 높고 일사·바람이 강해 증·발산하는 물이 증가하면서 수주 내에 급격히 발생하는 것을 말합니다.

보고서에 인용된 논문에 따르면 1982∼2020년 여름 전국 52개 관측지점에서 '폭염형 급성가뭄'이 평균 47.5회, 강수 부족형 급성가뭄이 9.1회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폭염형 급성가뭄의 경우 2010년 이후 발생과 지속 기간이 뚜렷이 늘고 있는 것으로도 분석했습니다.

기온은 1912년부터 2024년까지 10년마다 0.21도씩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광고 영역

2017년까지 분석에선 기온 상승 폭이 0.18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근 7년간 온난화가 심해진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세기말 한반도 연평균 기온은 온실가스 감축 정도에 따라 감축을 많이 했을 땐 2.3℃, 감축이 되지 않았을 때는 최대 7.0℃까지 상승할 수 있는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우리나라 주변 해수면 온도는 1968년부터 2023년까지 1.44도 올라 전 지구 평균 상승 폭(0.7도)을 2배 이상 웃돌았습니다.

특히 동해 해양열파(수온이 상위 10%에 드는 날이 닷새 이상 지속되는 경우) 발생 횟수와 일수는 1982년부터 2020년까지 각각 해마다 1.97회와 12.1일 늘어 증가세로는 전 세계 바다 중 10위 내에 들었습니다.

보고서는 "인간이 배출한 온실기체 증가로 강하고 장기간 지속하는 폭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4배 이상 높아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작년 한반도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율은 3.4ppm으로 최근 10년 연평균 증가율(2.4ppm)을 웃돌았고, 안면도(430.7ppm)와 제주 고산(429.0ppm), 울릉도(428.0ppm)에서 측정한 이산화탄소 농도는 모두 전 지구 평균보다 높았습니다.

이에 현재 8.8일인 폭염일은 세기말엔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따라 최대 9배 많은 79.5일까지 늘어날 전망입니다.

현재 3.2일인 열대야 일수도 68.4일까지 급증할 수 있는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또 기후변화로 태풍의 극한강수 발생 영역이 16~37% 확대되며, 초강력 태풍을 만들 수 있는 고수온 현상이 발생할 확률도 5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기후변화에 따라 사망자도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2050년대 고온으로 인한 고령자 초과 사망률은 최대 5.52%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최근 14년간 고수온으로 인한 수산업 피해는 3천72억 원 규모였는데 2100년까지 국내 주요 양식장 밀집 해역 수온은 최대 4∼5도 오를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사진=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광고 영역
댓글
댓글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
광고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