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마추픽추 주민 파업…철도 막혀 관광객 수백 명 고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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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루 마추픽추 전경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페루 마추픽추를 오가는 버스 운영업체 선정을 둘러싼 주민 시위로 이곳을 찾은 관광객 수백 명의 발이 묶였습니다.

현지시간 16일 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데실루 레온 페루 관광부 장관은 현지 언론에 주민들의 시위로 열차 운행이 중단되면서 마추픽추 인근에 관광객들 최소 900명이 고립됐다고 밝혔습니다.

레온 장관은 전날 밤 관광객 1천400여 명을 대피시켰으나 아직 현지에 발이 묶인 관광객들이 남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관광객들이 오도 가지도 못하게 된 것은 현지 주민들이 마추픽추를 오가는 버스 운영사 선정을 두고 공정성에 문제를 제기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마추픽추를 방문하려는 관광객은 보통 마추픽추 산 아래 도시인 아구아스 칼리엔테스까지 기차를 타고 와서 이곳에서 버스를 타고 마추픽추에 오르는 방법을 선택합니다.

그간 마추픽추와 아구아스 칼리엔테스를 연결하던 버스회사의 운행 권리가 만료됐고, 주민들은 새 업체 선정 과정에서 다른 지역 업체가 이 지역 핵심 산업으로 득을 볼 수 있다면서 반발하며 시위를 시작했습니다.

철도 운영사 페루 레일 등에 따르면 주민들은 아구아스 칼리엔테스를 오가는 기차 철로에 통나무와 바위를 쌓아 운행을 막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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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밤 관광객들을 대피시키기 위해 일시적으로 철도 통행을 재개하는 과정에서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로 경찰관 14명이 다치기도 했다고 당국은 전했습니다.

주민 반발이 계속되자 레온 장관은 해결책을 찾기 위해 지방 정부·노동조합과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15세기 잉카 문명이 해발 2천430m의 험준한 고산 지대에 건설한 도시 유적지인 마추픽추는 하루 평균 4천500명의 관광객이 방문합니다.

그러나 지역 주민들이 벌이는 시위로 그간 여러 차례 관광객이 불편을 겪는 일이 반복돼 왔습니다.

지난 2023년 1월에도 페드로 카스티요 전 페루 대통령의 탄핵 이후 계속된 시위 때문에 마추픽추가 폐쇄된 바 있습니다.

(사진=페루관광청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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