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 급증했는데 '날벼락'…생산라인 조정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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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과의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일본에게 자동차 관세가 역전된 상황이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에서 판매가 급증하고 있는 하이브리드 차량이 이런 관세 역전의 타격을 크게 받을 전망입니다.

계속해서 박현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올 들어 8월까지 현대차와 기아의 대미 수출은 61만 4천여 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줄었습니다.

4월부터 부과된 25%의 자동차 관세 영향이 결정적입니다.

그런데 같은 기간 하이브리드 모델은 약 20만 대가 미국에서 판매돼 48%나 급증했습니다.

이에 4년 전 미국 시장 판매 비중이 6%에 불과했던 하이브리드 모델은 올해 16%까지 치솟았습니다.

전기차 수요의 일시적 둔화, 이른바 '캐즘'과 내연차의 관세 타격을 하이브리드 모델로 메워온 겁니다.

이달 말 미국의 전기차 구매 세액공제가 종료되면 하이브리드 수요는 더 늘 걸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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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유/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연비가 좋으니까, 주행 거리가 비교적 많은 미국 소비자들도 하이브리드 차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이고요.]

문제는 미국에서 판매되는 하이브리드 차종 가운데 싼타페만 현지에 생산라인이 있고, 나머지 일곱 종은 전량 국내에서 만들어 수출된다는 점입니다.

하이브리드 모델 대부분이 25%의 고율 관세에 노출된다는 뜻인데, 일본차는 15%, 국산차는 25%의 관세가 지속되면 가격 경쟁력이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현재 미국에서 가장 잘 팔리는 투싼 하이브리드의 경우, 경쟁 모델인 일본 도요타의 라브4 하이브리드보다 600달러 싼 가격에서 판매를 시작하지만, 10% 포인트 높은 관세 아래선 판매 가격이 역전될 수 있습니다.

미국 하이브리드 차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도요타는, 이미 현지 렉서스 라인 1곳을 가격 경쟁이 치열한 하이브리드 모델 라인으로 바꿀 예정입니다.

현대차그룹도 조지아주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신공장을 중심으로 하이브리드 모델 라인을 증설하는 등 생산라인 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강시우, 영상편집 : 조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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