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 이재석 경사 영결식
해양경찰 이재석 경사의 순직 사건과 관련해 김용진 해양경찰청장이 사의를 표명하면서 해경 지휘부 공백 사태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해양경찰청에 따르면 김용진 청장은 어제(15일) "순직 해경 사건과 관련해 대통령님의 말씀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 사건의 진실규명과 새로운 해양경찰에 도움이 되고자 사의를 표명한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에서 임명된 김 청장은 취임 7개월 만에 청장직에서 물러나게 됐습니다.
김 청장이 사의를 표명하긴 했지만 당장 사표가 수리되긴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입니다.
해경 본청 서열 2위인 차장과 3위인 기획조정관 자리가 모두 공석이기 때문입니다.
본청 차장직은 지난 2월 김 청장이 치안총감 승진과 함께 청장으로 임명된 후 메워져야 했지만 계엄 사태 여파로 후속 인사를 하지 못해 반년 넘게 빈자리로 남아 있습니다.
서열 3위인 기획조정관직은 안성식 전 기획조정관이 계엄 가담 의혹으로 지난 1일 직위 해제된 후 공석입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충암고 동문인 안 전 조정관은 지난해 12월 3일 계엄 선포 직후 주변 간부에게 파출소 청사 방호를 위한 총기 휴대 검토와 계엄사 수사 인력 파견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져 내란 특별검사팀의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김 청장의 사표를 즉시 수리할 경우 '청장 대행의 대행의 대행'인 본청 경비국장이 직무대행을 맡아야 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 때문에 김 청장은 후임 청장 인선이 마무리될 때까지는 청장직을 계속 수행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경청장은 해양경찰위원회 동의를 받아 해양수산부 장관의 제청으로 국무총리의 제청 검토를 거쳐 대통령이 임명합니다.
정부는 차기 청장 인선을 서두르기 위해 해경 고위 간부들의 인사 검증서를 오늘까지 제출하라는 지침을 하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차기 해경청장 후보군은 현재 치안정감 계급의 오상권 중부해경청장, 치안감 계급의 김인창 본청 수사국장, 이명준 서해해경청장, 장인식 남해해경청장, 김성종 동해해경청장이 거론됩니다.
치안총감 계급의 해경청장은 치안정감 계급의 본청 차장과 중부해경청장 등 2명이 경쟁하는 구도였지만, 2020년 이후에는 치안감 계급의 간부가 두 계급 승진과 함께 청장으로 임명되는 경우도 2차례나 나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