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커크 대신 쇼 진행한 미 부통령 "좌파 극단주의가 암살의 배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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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현지 시간 15일, 숨진 찰리 커크를 대신해 '찰리 커크 쇼'를 진행하고 있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피살된 우파 청년 활동가 찰리 커크를 대신해 15일(현지 시간) 고인이 생전에 맡아온 쇼 진행자로 직접 나섰습니다.

현직 부통령이 민간인의 죽음을 기리며 쇼 진행자로 직접 나선 것은 공화당과 우파 진영에서 커크의 영향력이 얼마만큼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라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밴스 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찰리 커크 쇼'를 2시간 동안 진행하며 "대체할 수 없는 사람을 대신하게 됐지만, 최선을 다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고 CBS 방송과 AP통신은 보도했습니다.

밴스 부통령은 커크에 대해 "내가 만나본 정치 전략가 중 가장 똑똑한 사람"이라며 "나는 찰리에게 너무 많은 것을 빚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우리 행정부가 거둬온 많은 성공은 사람들을 조직하고 모으는 찰리의 능력 덕분"이라며 "(커크는) 단지 우리가 2024년 대선에서 승리하도록 도운 것뿐 아니라, 정부 전체의 인사 구성도 도왔다"고 말했습니다.

밴스 부통령은 그러면서 "지난 몇 년간 성장해 온 좌파 극단주의라는, 믿을 수 없을 만큼 파괴적인 운동은 찰리가 암살자의 총탄에 살해된 이유 중 일부라고 믿는다"라며 좌파 진영을 정조준했습니다.

그는 "진정한 화합은 진실의 산을 오른 다음에야 이뤄질 수 있다"며 "이것은 양쪽 모두의 문제가 아니다. 만약 양쪽이 문제라면, 한쪽의 문제는 훨씬 더 크고 악의적이며, 그것은 알려져야 할 진실"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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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스 부통령은 "커크의 유산을 이어 나가는 것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고도 말했습니다.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은 이날 쇼에 함께 출연, "이번 암살로 이어진 조직화된 캠페인에 대해 우리가 느끼는 모든 분노를 모아 테러리스트 네트워크를 뿌리 뽑고 해체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미국을 다시 안전하게 만들기 위해 법무부, 국토안보부, 정부 전반의 모든 자원을 동원해 이들 조직을 식별하고 방해하고 해체하고 파괴할 것"이라며 "찰리의 이름으로 그렇게 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도 쇼의 게스트로 동참했습니다.

이날 방송은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생중계됐으며, 백악관도 언론 브리핑룸 모니터를 통해 이 방송을 중계했습니다.

커크는 청년 유권자를 조직화하는 활동을 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2024년 대선 캠페인에 큰 도움이 된 것으로 평가받습니다.

커크는 부통령 후보로 밴스를 강력히 추천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공화당과 우파 진영이 커크의 죽음을 두고 전 사회적인 추모 분위기를 조성하며 좌파 진영을 정조준하는 것은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시도로 해석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숨진 커크를 기리며 '대통령 자유의 메달'을 수여하겠다고 밝혔으며, 조기 게양을 지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1일 애리조나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커크의 추모식에도 참석할 예정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취재진 질의응답을 통해 커크에 대해 "그는 젊은이들을 끌어들이는 자석 같은 존재였다"며 "아마 그 스타디움은 꽤 붐빌 것이고, 어쩌면 만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밴스 부통령은 앞서 9·11 테러 24주기 추모 행사 참석 일정을 취소한 채 커크가 암살당한 유타주로 가서 그의 시신을 부통령 전용기에 싣고 애리조나주로 직접 옮겼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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