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단체 "부르키나파소서 이슬람 무장단체 공격으로 약 50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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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5월(현지시간) 부르키나파소 북부 도시 지보에 모인 이슬람 무장단체 대원들

서부 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 북부에서 지난 5월 이후 3차례에 걸친 이슬람 무장단체의 공격으로 약 50명이 사망했다고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가 15일(현지시간) 밝혔습니다.

HRW는 이날 낸 보고서에서 "알카에다와 연계된 무장단체 '이슬람과무슬림지지그룹'(JNIM)이 지난 5월11일 사헬 지역의 지보 마을을, 8월3일에는 북부의 유바 마을을 공격해 총 40명 이상의 민간인을 살해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이슬람국가(IS)와 연계된 무장단체 'IS사헬'(ISSP)은 7월 28일 사헬 지역의 고롬고롬 마을에 인도적 지원을 전달하던 민간인 차량 행렬을 공격해 최소 9명이 사망했다"고 전했습니다.

JNIM는 지난달 15일 HRW의 질의에 대한 답변에서 "의도적으로 민간인을 표적으로 삼은 적이 없고 그럴 수도 없다"면서 "지보와 유바 등지에서의 학살은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했습니다.

그러면서 "(민간인 피해가 있었더라도) 기껏해야 우리가 알지 못하는 오발탄에 의한 우발적 사건일 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HRW는 같은 달 21일 부르키나파소 법무부 장관과 국방부 장관에게도 조사 결과를 담은 서한을 보냈으나 답변받지 못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일라리아 알레그로치 HRW 사헬 지역 선임연구원은 "부르키나파소 군정 당국은 위험에 처한 모든 민간인에게 더 나은 보호를 제공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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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RW의 이번 보고서는 지난 5∼8월 이슬람 무장단체의 공격에서 살아남은 목격자 14명을 포함해 활동가, 언론인, 민병대원 등 23명의 전화 인터뷰를 토대로 작성됐습니다.

서아프리카 사헬(사하라 사막 남쪽 주변)의 중심부에 있는 부르키나파소는 영토의 40%가 정부의 통제 밖이어서 세계에서 가장 불안정하고 가난한 나라 중 하나입니다.

분쟁 감시 비정부기구(NGO)인 '무장 분쟁 위치 및 사건 자료 프로젝트'(ACLED)에 따르면 2015년 이후 부르키나파소에서 이슬람 무장단체의 준동으로 군인과 민병대원, 민간인 등 2만6천명 이상이 숨졌고, 이 중 절반 이상이 최근 3년간 발생했습니다.

2022년 두 차례의 쿠데타 끝에 이브라힘 트라오레를 수반으로 하는 군사정부가 폭력 사태를 막겠다며 권력을 장악했으나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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