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호우특보 강릉 100㎜ '단비'…저수율 어떻나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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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는 강원도 강릉에 드디어 비가 내렸습니다. 말 그대로 '단비'입니다. 100mm가 넘는 비가 내리면서 바닥을 드러냈던 오봉저수지 저수율도 52일 만에 올라갔습니다.

김덕현 기자입니다.

<기자>

세차게 떨어지는 빗방울에 메말라 가던 저수지 가장자리에 물이 들어차고, 하천 곳곳에는 급류까지 만들어졌습니다.

모처럼 내린 단비에 반가움을 감출 수 없습니다.

[김정자/강원 강릉시 : 아침에 눈을 뜨니 세상에 남대천 다리 밑에 진짜 땅만 있었는데 오늘 물이 꽉 찼어. 정말 좋아요. 이제 살 것 같아. 진짜 이 비 한 방울이 얼마만큼 중요한지 느꼈어.]

배추와 파를 기르는 밭에서는 들어찬 물을 퍼내려고 배수펌프까지 가동했습니다.

[최돈영/배추 농가 : 농작물에도 지금 이 정도 오면 좋은데, 그래도 비가 조금 더 오는 게 낫죠. (이것도 부족해요?) 네.]

새벽 한때 호우주의보까지 내려진 강릉 일대 누적 강수량은 공식 지점을 기준으로 100mm를 넘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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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지역 생활용수 87%를 공급하는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어제보다 3%p가량 올랐습니다.

저수율이 상승한 것은 지난 7월 이후 52일 만입니다.

강릉시는 빗물이 저수지로 흘러들어 가는 시간을 고려하면 저수율이 20%대 수준까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단비가 내리자 근처를 지나는 사람들이 가던 길을 멈추고 오봉저수지를 둘러보기도 했습니다.

호우 덕분에 운반급수 작업이 하루 중단돼 통행 가능해졌기 때문입니다.

강릉시는 오는 20일 평창 도암댐 비상 방류 때까지 숨을 돌릴 수 있게 됐습니다.

하지만 평년 저수율 71%대와 비교하면 여전히 크게 부족한 만큼 해갈을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많은 비가 내려야 합니다.

강릉 지역에는 오는 17일쯤 약한 수준의 비가 또 내릴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영상취재 : 김대철·원종찬 G1 방송, 영상편집 : 김준희, 디자인 : 홍지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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