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방 70명에 화장실 오픈, 최악"…구금 생활 어땠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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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주일 넘게 애가 타는 마음으로 기다렸을 가족들은 그리운 얼굴을 마주하곤 안도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구금됐던 우리 근로자들은 체포 과정이 폭압적이었고, 구금 시설은 '최악'이었다고 성토했습니다.

이어서 김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구금 기간 일주일은 가족들에게도 악몽이었습니다.

[김춘란/근로자 가족 : 외국에 출장을 10년 넘게 이렇게 다녔지만 이런 적이 처음이라 너무 놀라서 정말 심장이 벌렁거려요.]

한국에 도착한 우리 근로자들은 공장에서의 체포 과정부터 폭압적이었다고 증언했습니다.

[A 씨/공장 근로자 : 갑자기 버스에 올라타라고 했는데 갑자기 수갑을 채우더라고요. 저도 영어 잘 못 알아들으니까 일단 시키는 대로 했어요.]

[B 씨/공장 근로자 : 설명이 없이 이송을 가게 돼서 저희도 좀 당황을 했어요. (그러면 왜 끌려갔는지 이 상황이 어떤 상황인지 설명을 들은 거는 시점이 언제?) 없었습니다.]

폭스턴 이민자 수용소에선 더 힘든 고초를 겪어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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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씨/공장 근로자 : 수갑 같은 경우는 햇빛에 달궈져서 되게 뜨거운 상황에서 차고 들어갔던 상황이고요. 그때 화상을 입은 사람들이 꽤 많고요.]

비자의 불법 여부를 따지는 과정도 없었다고 했습니다.

[D 씨/공장 근로자 : 그냥 범죄자 취급을 계속 당했고요. 비자의 불법 합법 여부를 떠나서 그냥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여러 명이 함께 생활하는 데다 연이어 조사를 받으면서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고 밤에는 꽤 추웠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D 씨/공장 근로자 : 수면제 없이 못 자는 분들도 있었는데 약을 계속 처방을 못 받고 나갈 때까지 그런 분도 있습니다.]

실제 이 수용소는 과밀 상태로 국제인권단체들은 수용소의 위생과 안전 문제를 꾸준히 제기해 왔습니다.

[D 씨/공장 근로자 : 화장실이나 샤워실은 다 열려 있는 상황이었고, 그냥 천막 하나 딱 상체 정도 가려서… 70명 한 방에….]

[E 씨/공장 근로자 : 식사도 좀 많이 부실하긴 했는데, 교도소라서 그런 거는 감안하고….]

제대로 된 설명은 듣지 못한 채 기약 없이 기다려야 하는 게 정신적으로 힘들었다고도 했습니다.

[A 씨/공장 근로자 : 언제까지 버텨야 하나 그게 제일 힘들어요. 최악이라고 해야 돼. 최악이라고….]

LG에너지솔루션 측은 돌아온 본사 직원과 협력사 직원에게 한 달간 유급 휴가를 주고, 건강 검진과 심리 상담 프로그램을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양현철, 영상편집 : 오영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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