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서 두 차례나 제명안이 부결되며 시의원직을 유지하고 있는 송활섭 대전시의원.
지난 7월 1심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지만 항소하면서 2심 재판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송 의원은 2심 재판을 앞두고 변호인단을 바꿨습니다.
송 의원을 변호할 법무법인의 대표 변호사는 국민의힘 대전시당의 현직 윤리위원장인 이현 변호사입니다.
이 위원장은 송 의원의 2심 변호인 세 명 중 한 명으로 직접 이름도 올렸습니다.
송 의원은 지난해 7월 TJB 보도로 처음 성추행 논란이 불거지자 나흘 만에 국민의힘을 탈당했습니다.
지난 6월 1심 재판 과정에서 국민의힘 복당 제의를 받았단 폭탄 발언을 했고, 국민의힘은 사실무근이라며 선을 긋기도 했습니다.
[이상민/국민의힘 대전시당위원장(지난 6월) : (복당 제의는) 그건 있을 수 없는 일이죠. 그게 말이 됩니까? 징계하려고 했는데 탈당해서 유야무야 시켰는데.]
국민의힘은 지난달 송 의원 제명안 부결 이후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며 당원 교육을 철저히 해 성범죄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 강조했습니다.
그런데 당원들에 대해 높은 도덕적 잣대를 들이대야 할 현직 윤리위원장이 정작 성추행 혐의로 도망치듯 탈당한 전직 당원의 변호를 맡으면서 도의적 책임을 저버렸단 비판이 제기됩니다.
[설재균/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의정감시팀장 : 윤리위원장을 맡았다고 하는 건 정말 중요한 위치에 있었던 만큼 면밀한 규정을 통해서 당에서도 제재가 필요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 위원장은 TJB와 통화에서 변호사 선임은 헌법에 보장된 권리로 법적으로 문제될 게 없다 답했습니다.
이어 송 의원은 현재 국민의힘과는 상관없는 사람이지 않냐며 도의적 문제도 없다 판단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취재가 시작되자 이 위원장은 시당 측에 윤리위원장을 사임하겠단 뜻을 밝혔습니다.
(취재: TJB 조형준, 영상취재: TJB 송창건, 제작: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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